김세영 “세계1위… 시즌 3승… 그랜드슬램… 올해 할 일 많아요”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2-09 03:00 수정 2021-02-09 03:40
10일 미국 가는 ‘2인자’ 김세영
“세계 랭킹 1위, 시즌 3승, 도쿄 올림픽 금메달, 그랜드슬램 달성….”
또박또박 올해 소망을 말하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설사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시즌이 끝날 때 그 언저리에는 가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 전성기를 누린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8)이다.
8일 서울 송파구 새움글로벌에서 열린 의류 브랜드 BOB와의 후원 협약식을 마친 뒤 만난 김세영은 “좀 잘하더라도 안주해선 안 된다. 그래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김세영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에는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2015년 LPGA투어 진출 후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지만 아쉬움도 크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스 우승 직후 이어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 등극의 기회를 잡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자신의 멘털로 진단했다. “2연승 후 오히려 욕심이 더 커져서 잘 안 된 것 같아요. 마음을 차분하게 내려놓으면 오히려 조용히 묵직하게 잘되는 느낌인데, 이른바 ‘투머치’가 되면 집중력이 분산되고 결국 기술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김세영은 LPGA투어 신인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 한 시즌 1승 이상을 거뒀다. 이 같은 꾸준함은 한국 선수로는 최다 우승을 거둔 박세리(25승)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0승)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큰 무대에 약한 징크스도 지난해 메이저 우승으로 털어버린 그는 2021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1월부터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다. 오전 6시면 일어나 근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피지컬 강화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예년보다 빠른 10일 미국으로 출국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쇼트게임 연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통해 실전 샷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세영은 “목표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다. 신체가 좋아지면 기술이 향상되고 이것이 다시 확신을 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치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성적에 대한 부담에 시달리며 뒷걸음질하다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뒷심 부족에 허덕였던 것도 과다한 의욕으로 오히려 결정적인 미스샷이 나와 스코어를 크게 잃은 탓도 있었다. 김세영은 “일부러 가혹할 정도로 민감하고 예민한 상황에 놓고 연습을 하곤 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압박감이 커져도 이겨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5일 플로리다주에서 개막하는 게인브리지 LPGA를 통해 시즌 첫 출전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출국 전 할 일이 많다”며 자리를 떠나는 김세영의 발걸음이 경쾌하기만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0일 출국을 앞두고 8일 인터뷰에 나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간판 스타 김세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포함해 시즌 2승을 올린 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김세영은 “2021년에는 세계랭킹 1위, 시즌 3승, 도쿄 올림픽
금메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며 원대한 목표를 밝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세계 랭킹 1위, 시즌 3승, 도쿄 올림픽 금메달, 그랜드슬램 달성….”
또박또박 올해 소망을 말하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설사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시즌이 끝날 때 그 언저리에는 가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 전성기를 누린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8)이다.
8일 서울 송파구 새움글로벌에서 열린 의류 브랜드 BOB와의 후원 협약식을 마친 뒤 만난 김세영은 “좀 잘하더라도 안주해선 안 된다. 그래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김세영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에는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2015년 LPGA투어 진출 후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지만 아쉬움도 크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스 우승 직후 이어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 등극의 기회를 잡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자신의 멘털로 진단했다. “2연승 후 오히려 욕심이 더 커져서 잘 안 된 것 같아요. 마음을 차분하게 내려놓으면 오히려 조용히 묵직하게 잘되는 느낌인데, 이른바 ‘투머치’가 되면 집중력이 분산되고 결국 기술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김세영은 LPGA투어 신인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 한 시즌 1승 이상을 거뒀다. 이 같은 꾸준함은 한국 선수로는 최다 우승을 거둔 박세리(25승)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0승)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큰 무대에 약한 징크스도 지난해 메이저 우승으로 털어버린 그는 2021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1월부터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다. 오전 6시면 일어나 근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피지컬 강화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예년보다 빠른 10일 미국으로 출국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쇼트게임 연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통해 실전 샷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세영은 “목표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다. 신체가 좋아지면 기술이 향상되고 이것이 다시 확신을 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치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성적에 대한 부담에 시달리며 뒷걸음질하다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뒷심 부족에 허덕였던 것도 과다한 의욕으로 오히려 결정적인 미스샷이 나와 스코어를 크게 잃은 탓도 있었다. 김세영은 “일부러 가혹할 정도로 민감하고 예민한 상황에 놓고 연습을 하곤 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압박감이 커져도 이겨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5일 플로리다주에서 개막하는 게인브리지 LPGA를 통해 시즌 첫 출전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출국 전 할 일이 많다”며 자리를 떠나는 김세영의 발걸음이 경쾌하기만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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