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곳중 16곳 휴폐업

박성진 기자

입력 2021-02-09 03:00 수정 2021-0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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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단뒤 77%는 매출 하락
“문 열면 다시 입주” 92% 달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곳 중 16곳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거나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월 공단 가동이 중단된 뒤 사업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8일 내놓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기업 10곳 중 7곳 이상(76.6%)은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동 중단 이후 현재까지 경영을 유지하는 기업은 99개였다. 서류상 기업을 유지 중인 휴면 기업은 11개, 폐업 기업은(미응답 기업 포함) 5개였다. 영세한 기업일수록 매출 감소 폭은 컸다. 매출 50억 원 미만 소기업의 경우 매출 평균이 65억3000만 원에서 15억6000만 원으로 76.1% 줄었다.

이들 중 91.9%는 개성공단 재개 시 재입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북측의 재개 조건에 따라 상황 판단 후 입주하겠다는 응답이 53.2%로 가장 많았고 즉시 재입주하겠다는 응답은 38.7%였다. 재입주 시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기계설비 등 보수 비용(36.9%)을 꼽았다. 재입주에 따른 예상 비용은 설비 유지·보수 11억7000만 원, 추가 투자금액 12억9000만 원 등 총 24억6000만 원을 예상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개성공단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팽팽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북핵 협상과 함께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응답은 45.9%였고, 북핵 문제 협상이 어려워 장기적 관망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0.5%였다.

문창섭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개성공단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외로 떠나거나 폐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입주기업의 재기 지원을 위한 추가 지원과 보상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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