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피로감… 3차유행땐 이동 감소 둔화

이건혁 기자 ,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2-08 03:00 수정 2021-02-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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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서울 이동인구 1년 빅데이터 분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이동제한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서울 거주자와 서울을 오가는 이동인구 약 1000만 명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1년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7일 내놓았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 말까지 지역별 유동인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코로나 언급 빈도 등을 분석했다. 또 확진자 수 증가 추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시점과 비교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차 유행기와 8월 2차 유행기에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이동인구량이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동인구량은 KT가 특정 기간 동안 이동통신 신호 기반으로 측정한 유동인구 추정치를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차 유행기에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이동인구량이 낮아지는 속도가 1, 2차 유행기에 비해 4분의 1에서 5분의 1가량으로 느려졌다.

또한 1, 2차 유행기에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SNS에 코로나 언급 글이 늘어났으나 3차 유행기에는 오히려 감소했다. KT는 “3차 유행기에는 장기간 진행된 코로나 방역에 따른 피로감이 커지고 부동산 문제와 같은 경제 이슈 등 다른 문제가 겹치며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정부가 실시한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이동을 즉각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12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이동인구량은 1.26% 증가하는 흐름이었으나 23일 집합금지 후 25일까지는 6.06% 줄었다. 인구 이동과 코로나19 확산의 관계도 입증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 인구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에서 확진자 비율이 각각 0.21%, 0.18%로 높게 나타난 반면에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인구가 많은 강동구와 강북구는 비율이 0.08%, 0.1%로 낮았다.


이건혁 gun@donga.com·신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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