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연장되자…외국 투자자 “주식시장 급락 우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05 15:24 수정 2021-02-05 15:28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재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한투연은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힘을 합쳐 출범한 개인투자자 보호 단체다. 뉴스1
정부가 결국 공매도 금지 조치를 5월2일까지 연장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주식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매도를 최장기 금지한 국가가 됐다.
한국은 코로나19가 1차적으로 유행했던 지난해 3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해오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프랑스 등 유럽국은 대부분 몇 달 내로 금지 조치를 풀었다. 인도네시아도 이번 달 해제한다.
많은 펀드매니저들과 트레이더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인위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봤다.
AMP캐피털 인베스터스 측은 “한국이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미국처럼 순간적인 압박을 피하는 것이 목표였을 테지만,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시장 유동성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 한국지사 전경대 주식운용본부장(CIO)도 “공매도 금지로 고평가된 주식에 대한 하락 베팅이 지연되고 누적되고 있다”며 “이는 모든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가능해질 경우 한국 증시에 단기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정치인의 포퓰리즘이 장기간 공매도 금지를 초래한 것 같다”며 “여론에 휘둘리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체인즈브리지캐피털 소속 펀드매니저인 빈스 로루소는 “공매도 금지가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고, 변동성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며 “공매도 금지는 (정당한) 가치 발견 등을 위한 귀중한 시장도구를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 “인구감소로 집값 떨어져 노후 대비에 악영향 줄수도”
- [머니 컨설팅]사적연금 받을 때 세금 유불리 따져봐야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