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어른들에겐 돈, 아이들에겐 놀이터? [청계천 옆 사진관]

송은석 기자

입력 2021-02-05 13:17 수정 2021-02-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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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도시건축센터에서 초등생 200명이 구상한 ‘미래 나의 집’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부동산 부동산. 집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1~2억이 올랐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죠. 오죽하면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에도 부동산이 소재로 연재되고 있을까요. 어느 순간 어른들에게 집은 주거보다 투자의 가치가 우선된 것 같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부동산. 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반면 아이들이 집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요?

서울 종로구 도시건축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초등생 200명이 구상한 ‘미래 나의 집’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서울시 어린이 건축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집이 서울 도시건축센터에서 전시중입니다. 30년 후 나의 집을 만들며 집이 지니고 있는 공간적, 내용적 의미를 구성했죠.

건축학교라는 특성 때문인지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도 아파트에서 살던 어린 시절 TV에서 본 만화 짱구나 도라에몽의 진구가 사는 주택이 부러웠습니다.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어린이의 작품입니다. 2층 옥상에 드론 착륙장을 설치했군요. 자세히 보니 오른쪽에 태양광 발전기도 설치돼 있습니다!



이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찜질방을 가서 놀았던 기억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찜질방 위에 유리창도 있어서 땀을 흘리며 하늘을 보면 힐링 그 자체겠네요.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아이의 집입니다. 수영장과 아이스 커피의 디테일이 훌륭합니다.

저도 너무 부러운 집입니다. 게임룸이라니! 저도 일과를 마치면 저기에 들어가서 나오고 싶지 않네요. 발로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집 속엔 일상을 풀어주는 안식처이자 가족과 이웃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꿈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엔 25번이나 정책을 바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는 4월 3일까지 두 달 간 전시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의거해 1시간 당 8명으로 관람 인원이 제한됩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사진·글=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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