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잃어버린 10년’…테슬라의 美에 2위 자리도 뺏겼다

뉴스1

입력 2021-02-04 09:35 수정 2021-02-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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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렉서스 전시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 News1

지난해 수입차 질주 속에서도 일본차 판매량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뚝’ 떨어졌다. 10년 전 수준까지 판매 규모가 줄며 굳건하던 수입차 2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대신 테슬라를 앞세운 미국차가 2위에 올랐다. 전통의 강호 독일차도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더 키웠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30만2000대를 기록했다. 연간 수입차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 판매는 독일과 미국브랜드가 주도했다. 독일브랜드의 수입차 점유율은 2019년 54%에서 지난해 61.9%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미국차도 12%에서 15.2%로 3.2%포인트(p) 상승했다.

독일브랜드의 경우, 배출가스 스캔들 이후 규제가 강화된 경유차 대신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투입을 확대하며 18만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3위인 르노삼성 판매량(9만2000대)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미국브랜드는 테슬라 인기에 힘입어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픽업모델 수요도 증가하며 전년대비 39.2% 증가한 4만6000대를 판매했다.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수입차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차는 2019년 7월 불매운동 이후 일부 브랜드가 철수하는 등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만1000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43% 이상 줄었다. 2년 연속 감소로 시장 규모는 10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019년 13.6%에서 지난해 7%로 낮아졌다.

이외에 영국, 프랑스 등 기타유럽 브랜드는 두 자릿수 감소율로 부진했고, 중국계는 볼보와 전기차(초소형, 버스 등) 중심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독일과 미국브랜드 판매집중, 일본차 축소 현상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수입차 평균판매금액은 2019년 6000만원대에서 지난해 6300만원대로 5.9% 높아졌다. 전기차 판매 증가와 5000만원대 판매 비중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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