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도 틱톡처럼… 쇼트폼 서비스 ‘릴스’ 국내 출시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2-03 03:00 수정 2021-02-0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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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효과-음악 등 편집기능 이용
15∼30초 분량 동영상 제작-게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경쟁사인 중국 ‘틱톡’처럼 ‘쇼트폼’ 콘텐츠(짧은 동영상)를 제작, 게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틱톡이 미국 정부 규제에 흔들리는 틈을 타 쇼트폼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은 15∼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해 게시하는 ‘릴스(Reels)’ 기능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자회사로 전 세계 이용자가 10억 명에 이른다.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조사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인스타그램 월 실사용자 수(MAU·안드로이드 기준)는 1184만 명이다.

릴스 기능이 출시됨에 따라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앱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공유할 수 있다. 저장해둔 영상도 편집이 가능하다. 재생 속도 조절, 타이머, 스티커, 증강현실(AR) 효과, 음악 등의 편집 기능으로 창의적인 쇼트폼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비샬 샤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은 “연결 고리가 없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창의적인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트폼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동영상 시청 패턴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어디서나 끊어서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으로 넘어갔다. ‘Z세대’는 동영상 콘텐츠의 주 소비층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9년 발표한 10대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87.4%로 다른 세대들보다 높았다.

쇼트폼의 인기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틱톡’이 주도해 왔다. 15초 분량의 영상을 올리는 틱톡은 편집 툴이 제공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초 틱톡을 활용해 연예인과 일반인들이 가수 지코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아무노래 챌린지’ 열풍이 불기도 했다. 틱톡은 Z세대의 개성 표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2017년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0억 건을 달성했다.

틱톡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틈을 타 인스타그램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스타그램의 10대 고객이 틱톡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미래 비즈니스에 위협을 느꼈을 수 있다”며 “쇼트폼 기능으로 인스타그램만 쓰게 하는 ‘싱글호밍’ 전략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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