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때 길에서 車 멈추면 낭패… 배터리 충전상태 미리 확인을

민동용 기자

입력 2021-02-03 03:00 수정 2021-02-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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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낮으면 방전돼 시동 잘 꺼져
배터리 상태창 녹색 아닐땐 조치
장기주차땐 주 1회이상 시동 필요


자동차 배터리 케이스 윗부분에 있는 상태창(원 안)의 색 변화로 방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 기습 폭설과 영하 18도의 강추위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길에서 멈춰선 경우가 많았다. 함박눈이 쏟아진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한 대형 손해보험사 콜센터에 들어온 긴급출동 서비스 요청은 평소의 4배까지 늘었다고 한다. 늦겨울 한파와 꽃샘추위가 남아 있어 자동차 배터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시동을 걸 때 전동기 및 점화 계통 기기와 차의 램프 오디오 히터 등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는 낮은 외부 기온, 교환 주기 경과, 블랙박스 상시 녹화로 인한 전력 소모, 장기 주차, 발전기 불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방전이 된다.

이 중에서도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엔진을 돌리는 힘은 더 필요하지만 배터리 출력은 오히려 더 떨어진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경우 배터리는 급속히 방전된다.

기온이 25도일 때 배터리 출력을 100이라고 하면 0도는 63, 영하 18도는 46, 영하 30도는 30이 된다. 반면 엔진을 돌리는 힘은 25도인 경우 100이 필요하다면 0도는 165, 영하 18도는 250, 영하 30도는 350이나 필요하다.

기온이 지난달처럼 영하 18도를 나타내면 배터리 성능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엔진을 돌리는 힘은 평소의 2.5배가 필요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추운 날 차가 멈춰서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평소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차량 보닛을 열고 배터리 케이스를 살펴보면 위쪽에 배터리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동그란 상태창이 있다. 이 색이 녹색이면 정상, 흑색은 충전 요망, 백색은 교체 필요를 뜻한다.

장기 주차 차량은 지하주차장 같은 실내에 세워놓거나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시동을 걸어주면 좋다. 차량 블랙박스는 주차 모드로 하고 저전압 보호 값을 12.0∼12.2V에 설정해야 한다. 김승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지면 배터리 출력이 절반 이하로 낮아져 시동이 안 걸리기 쉽다”며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를 틈틈이 점검해야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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