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에 또 속았다…하루 사이 825원→390원 ‘폭락’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02 15:05 수정 2021-02-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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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시가총액 4위 암호화폐 리플(XRP)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다 하루 만에 폭락했다.

2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리플의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2.76% 내린 412.6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은 지난해 개당 900원대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했지만, 같은해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피소되면서 300원대로 내려앉았다. SEC는 리플을 가상자산이 아닌 증권이라고 해석,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설립자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13억 달러(약 1조4527억 원)를 챙겼다며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후 300~400원 사이에서 횡보했던 리플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90% 올랐다.

가격 급등 배경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운동이 있었다. 이들은 미국 유명 자유게시판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포럼, 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플 매수를 독려했다. 관련 텔레그램 방은 제한 인원 20만 명을 모두 채우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전쟁’ 즉, 게임스톱(GME)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제2의 게임스톱 사태라는 것이다.

다만, 암호화폐 전문가는 이를 어떤 명분도 없는 작전 세력의 시세 조작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전날 오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리플 가격은 825.6원을 찍은 뒤 밤사이 폭락해 390원까지 떨어졌다.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에 거래량은 폭발했다. 빗썸에서 24시간 리플 거래 대금은 1조4000억 원을 넘어 전체 가상화폐 중 가장 많았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리플 거래대금은 3조8000억 원을 넘었다.

빗썸에선 한때 1시간가량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빗썸 측은 “동시 접속자가 평소 같은 시간대의 4배 증가했다”며 “지금은 시스템 정상화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접속 지연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소송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한 빗썸 이용자는 “폭락장이 이어지던 때 빗썸 애플리케이션 접속 지연으로 제때 팔지 못해 손해가 크다”며 “피해자가 많은데 모여서 단체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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