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서 작성, 어제부터는 카드 연체자”…소상공인 절규

뉴스1

입력 2021-02-02 13:45 수정 2021-02-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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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와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영업손실 보상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얼마 전 유서를 작성했습니다. 어제부터는 카드연체자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님 (저희) 말을 들어주십쇼”

허희영 카페대표연합 회장이 2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영업손실 보상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흐느끼며 외쳤다.

허 회장은 “2월 1일 어제부터 카드연체자 됐다. 2019년에는 신용등급 1등급이었는데,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6등급으로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빨간 딱지가 붙고, 제가 직원들 월급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제 이 세상에 안 산다”고 소리쳤다.

또 “정말 잠 좀 자고 밥 좀 먹고 싶다”며 “(손실보상제 관련) 소급 적용 해달라는 것은 제 주머니에 돈 넣고 호위호식 하는 것 아니다. 올 연말까지 버틴다는 것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영업손실 보상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손실보상제 소급적용이 필요하다고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통해 신속하게 영업손실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당정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손실보상법’을 논의하고 있다. 손실보상법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제한 등 조치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임대료를 보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권병관 우리여행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중소 여행사들이 매출 ‘제로’(0)인 상태다. 1년 버티며 임계점을 넘었다”며 “대출금도 다 떨어지고 지금은 카드로 돌려막는 것도 한계다. (위기를 버틸 수 있는) 버팀목 자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무담보 신용 대출, 각종 세금 납부 유예 및 감면 대책, 관광 등록세 면제, 비대면 및 자택에서 여행사 한시적 운영 등을 실시해달라”며 “공공일자리에 중소 여행사 임직원들이 참여해 최저 생계비를 벌 수 있게 해달라”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했다.

정인성 대한당구장협회 전무이사는 “전국 당구장 2만5000 업주 중 20%가 폐업하고 있다. 약 3000~4000명에 달한다”며 “실질적인 영업시간 보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당구장, 볼링장은 대부분 퇴근 후 영업장 방문한다. 영업장 방문하면 대략 7시반, 8시가 된다”며 “당구는 한 경기당 60~70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거의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소상공인의 절규에 소공연 회장을 역임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해 죄송하다”며 “국가는 이분들 외면하고 있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제대로된 손실보상법 만들어야 된다. 하지만 이 분들은 다 죽고 난 다음, 다 폐업한 다음, 가족과 자살한 다음에 만들자는 것”이냐며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희생만 강요하면 어느누가 가만히 있나?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최소한 영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공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Δ모든 소상공인에 영업손실 보상 필요 Δ소급 적용 전제로한 손실보상제 논의 Δ손실 보상 기준=‘매출 손실 분’ Δ강도 높은 임대료 지원 정책 실시 Δ대통령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포함한 신속한 조치 강구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영업손실 보상은 신속성이 생명”이라며 “법제화가 늦어질 경우 정부는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 실질적인 영업손실 보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Δ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 Δ오세희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Δ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 Δ최윤식 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 Δ권병관 우리여행업협동조합 이사장 Δ정인성 대한당구장협회 전무이사 Δ경기석 코인노래방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소공연 회장 역임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도 현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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