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부진 속에…작년 전기차 3대 중 1대는 ‘한국 배터리’

뉴스1

입력 2021-02-01 14:37 수정 2021-02-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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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제공) © 뉴스1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3개 중 1개는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일본의 경쟁사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반면, 국내 기업들은 모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기가와트(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1~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줄었지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되며 연간 누적 사용량은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보다 2.7배 이상 급증한 33.5GWh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85.3% 증가한 8.2GWh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3.4배 이상 급증한 7.7GWh로 순위가 세 계단 급등해 6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3.5%였으며 삼성SDI는 5.8%, SK이노베이션은 5.4%로 나타났다. 한국계 3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총 34.7%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산된 전기차 3대 중 1대는 한국 배터리를 사용한 셈이다. 이는 2019년 16.0%에서 두 배 이상 커진 수치다.

반면 중국·일본 기업들은 부진했다. CATL은 지난해 점유율 24.0%로 1위였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5.4%에 그쳤다. 그 외에 8위인 중국의 CALB만 배터리 사용량이 127.6% 늘어 플러스(+) 성장했을 뿐, 중국(BYD·AESC·궈시안)과 일본(파나소닉·PEVE)의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일본 업체들의 전체 점유율도 크게 내려갔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와 르노 호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포드 쿠가,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 등의 판매 급증이 급증세를 견인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지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6개월 연속 늘어났다. 지역별로 중국·미국·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주요 업체 중 국내 3사를 필두로 다수 업체들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계 3사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대거 선방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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