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온다”…호텔·여행·레저업계 “일단 3분기까지만 버티자”

뉴스1

입력 2021-02-01 12:03 수정 2021-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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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무료 접종사업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일단 3분기까지만 버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2월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에 호텔과 여행, 레저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계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전 3분기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돼 외출에 제약이 사라질 것이란 희망이 생겨나고 있어서다.

◇신중함 속 기대감…새 활로 모색하며 ‘버티기’ 총력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월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9월까지 전 국민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이 계획대로 된다면 곧바로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고객 유입은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이 목표대로만 이뤄지면 3분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여행 재개시 보복 소비 심리 상승에 힙입어 급격한 매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각 업계는 장기화된 위기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생존을 위한 노력은 ‘전화위복’을 위한 발판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영화업계는 주요 수입원인 영화상영 외 부대사업과 상품 등의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팝콘을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해 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29일부터 시작했다. CGV는 딜리버리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굿즈’의 판매채널을 온라인몰인 ‘씨네샵’을 넘어, 네이버 쇼핑 라이브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동시에 오프라인 공간인 상영관을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초대형 스크린과 5.1ch 사운드 시스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CGV의 ‘아지트X’가 대표적이다. 올해초 4개관에서 시범 운영됐던 아지트X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현재 전국 34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영화관 관계자는 “OTT의 부상 등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영화관 산업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며 “하지만 오히려 영화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요 상품들의 비대면 채널을 확장해 나간다면 영화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업계는 객실에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패키지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정돼 있던 판매채널도 홈쇼핑, 라이브방송 등으로 점차 더 확대하는 추세다.

여행업계 또한 ‘언택트 플랫폼’ 구축을 중심에 놓고 사업구조와 조직개편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을 고리로 ‘대면’을 통해 상품 판매에 주력해왔던 기존 사업방식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다.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법·제도 정비 호소도

‘생존’을 위해선 법·제도적 지원이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 대상·공간적 제약이 많은 면세업계와 경마·카지노 등 레저 업계가 대표적이다.

한국마사회와 레저 업계에선 경마와 카지노 사업을 ‘비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마장과 카지노 사업장은 사실상 ‘휴업’ 상태가 계속됐다. 설상가상 다른 업계처럼 ‘언택트’ 채널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도 할 수 없었다. 현행법상 사업장을 벗어난 마권 발매와 베팅 등은 모두 ‘불법’이기 때문이다.

또 한정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밀집해야만 가능한 사업 방식은 향후에도 더이상 환영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온라인 시스템 도입이 변화된 시대상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면세업계에선 면세한도 상향과 경제특구 확대 등 ‘파격’ 지원·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면세품 구매한도는 5000달러(한화 약 560만원), 면세한도는 600달러(약 67만원)에 불과하다.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도 사실상 제주공항이 유일하다.

반대로 중국은 당국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 경제특구의 경우 내국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을 확대하고 면세한도 또한 1만 위안(약 172만원)에서 3만 위안(516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로 인해 코로나 위기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대로면 3대 면세점이 세계 10대 면세점에 진입해 있는 한국 면세업계의 위상도 중국에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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