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기반 신재생에너지 기업… 한국판 ‘그린뉴딜’ 선도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2-01 03:00 수정 2021-02-0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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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그린파워
대규모 풍력-태양광발전 개발 시공 경험
민간 최초 자체 변전설비-송전선로 갖춰
건설 후 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17개국의 경제 회복기금 중 약 30%에 해당하는 3조5000억 달러 규모가 친환경적인 투자에 쓰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최근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저탄소 경제, 탄소중립적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그린 뉴딜’ 관련 전략 및 정책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1년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조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매우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을 마친 바이든 정부가 이전 정부와 가장 다른 점은 기후변화를 매우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청정에너지혁명’이라고 정의했다. 2035년까지 전력부문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전 경제 부문에서 탄소중립화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가 대표적인 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대통령 행정명령에 의해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실행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은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며 글로벌 기후변화에 매우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렇듯 청정에너지혁명은 기후변화 대응을 시작으로 경제 불평등 해소에 이르는 전방위적 사회개혁 프로그램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또 다른 그린뉴딜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이 유럽의 ‘그린딜’ 정책이다. 그린딜은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회복 및 재건을 목표로 한다. 그린딜의 주요 목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과 흡수가 완전히 상쇄되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밖에 기후법안 제안, 순환경제 행동계획 제안, 유럽산업전략 채택, 생물다양성 전략 발표, 수소전략 채택 등 더욱 세부적인 그린딜 정책이 전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저탄소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비상
세계적으로 저탄소사회 전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사회 전환을 위한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 수혜주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판 그린뉴딜의 3대 분야는 도시, 공간, 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과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혁신 생태계 구축 등이다.

그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기반으로 한 분야는 녹색산업 혁신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크다. 정부 또한 해상풍력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늘려 영국,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3조 원이 넘는 자체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관련 분야 자타공인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그린파워(대표 박근식)가 대한민국 친환경 기술 전문 기업으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97년 설립된 대한그린파워는 2002년 상장을 하며 바이오연료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해 현재 시가 총액 16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대한그린파워의 모회사인 대한그린에너지는 지난 8년간 전국에 650MW 규모의 풍력발전 개발과 시공에 참여했으며 650MW는 2017년까지 국내 풍력발전 전체 보급량인 1143MW의 50%가 넘는 규모로 독보적인 디벨로퍼임을 입증해 냈다. 이 밖에 대한그린에너지는 국내 최초 육해상 복합 풍력 발전단지인 ‘영광풍력발전’, 국내 최초 2MW급 100M 타워를 적용한 ‘영광백수풍력발전’,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광백1태양광발전’ 사업 개발 경험을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대한그린파워의 최대 강점은 프로젝트의 개발과 시공에만 그치지 않고 개발된 자산을 직접 운영하는 민간발전업자라는 데 있다. 시공 종료 후 수익 창출이 불가한 타 업체와는 달리 건설시공, 운영, 유지보수가 모두 이뤄져 사업영역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 또 국내 최대 풍황설비 보유 업체로 풍력발전에 대한 개발 우선권을 부여받는 것도 특장점으로 작용한다.

활발한 투자 유치, 글로벌 기업과의 협약 등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대한그린파워는 바이든 정책의 수혜주로서 투자 유치 시장에서도 단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대한그린에너지는 국내 기관투자가인 CKD(종근당 계열사)로부터 12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현재 대한그린파워에 400억 원가량의 자본을 확충 완료한 상태이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약 70억 원 규모의 고흥 해창만 154kV 지중송전선로 공사계약을 체결(계약금 69억9800만 원)했으며 경주산업단지풍력발전과는 48억6000만 원 규모의 풍력발전기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경주 강동 풍력발전단지의 4.2MW급 풍력발전기에 납품하는 것으로 현재 풍력 기자재 매출이 이미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 대한그린파워는 도쿄전력 및 도요타가 출자한 일본 최대 풍력에너지 회사 ‘유러스에너지홀딩스’(대표 이나즈미 히데유키)와 손을 잡고 대규모 풍력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대한그린파워와 대한그린에너지, 유러스에너지홀딩스는 82.8MW 규모의 국내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게 되며 세부적으로는 37kMW급 강구풍력발전 프로젝트, 21MW급 강동풍력발전 프로젝트, 24MW급 정읍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있다.


바이든 시대 개막…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로 주목

대한그린파워는 전 세계 에너지 기업 중 시가총액 압도적 1위를 달라고 있는 미국의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동일한 사업모델을 가지며 동시에 성장 모델로 삼아 연구개발(R&D)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북미의 전력 회사이며 자회사인 NEER 및 계열사를 통해 바람과 태양으로부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성한다. NEER는 재생 가능 프로젝트에 중점을 둔 장기 계약 자산의 개발, 인수 및 운영을 강조하는 사업 전략을 가진 다양한 청정에너지 회사이다. 도매 에너지 시장에서 발전시설을 소유하고 개발, 건설, 관리 및 운영한다는 점에서 대한그린파워와 사업모델이 같다.

현재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추월했으며 2004년부터 EPS 연평균 8.4%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의 최대 난제는 발전소와 변전소를 연계하는 선로와 변전설비의 부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그린에너지는 민간업체 최초로 자체 변전설비 및 송전선로를 보유하고 있어 개발된 신재생 에너지 발전자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송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 점이 대한그린에너지가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점하게 하는 원천이다.

대한그린파워 박근식 대표는 “대한민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관되게 추진해온 국가 주도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며 “대한그린파워는 향후 모회사인 대한그린에너지와 힘을 합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이 재차 확인되고 있는 시점에 국내 친환경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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