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백화점 방향성 제시… ‘더현대 서울’ 다음 달 26일 개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1-28 19:10 수정 2021-01-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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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 자리매김 할 것”
파격·혁신 담은 공간 구성
자연 활용한 공간 디자인·조경 설계 주목
아마존 식 자동 결제 무인 매장 운영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서 차세대 백화점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을 앞세워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을 다음 달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지상 8층, 영업면적 8만9100㎡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수도권 최대 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에 버금가는 규모다.

더현대 서울은 ‘미래를 향한 울림(Sound of the Future)’ 테마를 바탕으로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것”이라며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점포 이름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점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한 ‘백화점’을 과감하게 지웠다.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의도다. 특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트렌디한 ‘힙 플레이스(Hip Place)’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점포 이름에 대한민국 대표 도시 ‘서울’을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공간으로 상징성을 강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지하 1층 식품관 이름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로 지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곳은 전통 먹거리와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식음료)가 총망라된 공간으로 구성된다. 홍콩의 침사추이와 프랑스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매장 구성의 경우 ‘혁신’에 초점을 뒀다고 한다.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쇼핑 재미와 함께 오감을 충족시키는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도록 구현된다고 전했다.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잡아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 ‘버디필렉’과 설계·디자인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 등이 참여했다.

쇼핑 동선은 타원형 순환동선 구조로 대형 크루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파격적인 설계가 적용됐다고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는 최대 8m로 넓게 구성했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질일 수 있는 너비다. 소비자 접촉을 줄여 코로나19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 혁신도 적용됐다.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천장은 모두 유리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방문객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할 수 있다. 1층에는 12m 높이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풀 가든 등이 조성된다. 소비자들은 폭포 소리를 들으면서 도심 속 자연 느낌을 누릴 수 있다. 쾌적하고 안전한 쇼핑 환경을 위해 안내 로봇과 안전관리 로봇도 투입한다.

조경 공간은 1만1240㎡ 규모로 매장 곳곳에 마련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조경 설계를 혁신 디자인의 ‘백미(白眉)’로 꼽는다.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 시킬 수 있는 크기에 해당한다.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사계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구현했다.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는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을 70분의1 크기로 축소한 모습이라고 한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으로 나오며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한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고 탁 트인 개방감까지 갖춰 향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5층과 6층에 들어서는 ‘컬처 테마파크’는 5층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 여가,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을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주요 콘텐츠로 꼽힌다. 예술 작품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알트원은 1160㎡(350평) 규모로 들어선다. 예술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할 수 있는 규모다. CH 1985는 유명 셰프나 청담동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해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강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여가와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과 키즈 놀이터, 키즈카페 등도 마련된다.

무인 매장은 미래형 쇼핑 콘텐츠를 표방하는 공간이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다. 패션잡화와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숍 형태로 꾸며진다. 방문객이 스마트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 40여개와 150여개 무게감지센터가 작동해 소비자가 매장을 나갈 경우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 전문업체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소 중 하나”라며 “압도적인 규모와 혁신, 미래지향적인 콘텐츠와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해 서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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