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골프대회’ 불 붙이지만…성사 가능성은 낮아

뉴스1

입력 2021-01-27 11:23:00 수정 2021-01-27 11: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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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전경. 2018.6.22 © News1

북한 금강산에서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세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신임 회장은 전날(26일) 취임식에서 “금강산 골프장에서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언급한 ‘금강산 골프장’은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있는 골프장이다. 이 회장은 이 ‘금강산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아난티 그룹의 회장이기도 하다.

‘금강산 골프장’은 2008년 공식 개장했다. 당시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했지만 그 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인해 실제 제대로된 영업을 하지는 못했다.

이 회장이 12년 만에 ‘금강산 골프장’ 활용 방안을 언급하면서,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추진 의사는 북한이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이후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 회장과 북한 당국과의 교감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과 정부와의 ‘교감’은 어느 정도 이뤄졌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 입장으로선 지난 2019년 10월 북한이 금강산 독자 개발 의사를 시사한 이후 ‘공동 개발’ 해법을 모색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골프대회를 매개로 한 사업의 경우 추진해 볼만 하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해오고, 최근에는 8차 당 대회를 통해 독자적인 개발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등 금강산에 대한 우리 측의 영향력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재계의 사업 추진으로 남북 간 대화 물꼬를 트는 방안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북한의 호응 여부다. 북한의 입장으로선 일단 골프장보다는 금강산 관광지구 재개발이 우선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제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금강산 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따라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에 연차별로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이유들로 당장 북한이 ‘금강산 골프장’ 재개 방안에 대해 당장 호응해 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관광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의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이 완성되는 2025년 즈음, 북한 관광 사업 및 금강산 개발 수준과 변화된 남북 정세에 따라 북한의 호응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이미 ‘금강산 골프장’ 재개 방안에 대해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제안에 이 장관은 ‘참 좋은 민간교류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골프협회와 북측의 소통 혹은 교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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