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커피까지” 친환경 바람에 무라벨 대세

뉴시스

입력 2021-01-27 11:00 수정 2021-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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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6개월 시범 실시후 오는 7월 본격 시행 예정
아이시스 ECO 등기존 라벨 없는 제품 인기↑…신제품도 잇따라 출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에 따라 무라벨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투명 페트병을 버릴 땐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뒤 찌그러트려 뚜껑을 닫은 후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하는데 무라벨 제품의 경우 간편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필환경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에 나서고 있고 기업들도 환경적 가치를 중요한 경영 지표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무라벨 제품의 잇따른 출시와 인기 요소로 꼽힌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는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됐다.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나 승강기가 설치된 15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 대상이다. 오는 6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7월부터는 본격 시행된다. 위반하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3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비자들로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번거로움이 한가지 더 추가되는 셈이다. 이에 식품기업들도 라벨 제거 과정을 덜어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친환경 포장지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덜고 환경보호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ECO를 꼽을 수 있다. 제품은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지난해 출시돼 1년 동안 약1010만개가 판매됐다.

판매된 수량만큼 페트병 몸체의 라벨 포장재가 덜 사용됐다. 라벨 한 장당 무게가 1.5ℓ와 2ℓ는 0.8g, 500㎖는 0.3g으로 총 6.8톤(t)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었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총 3020㎞로 직선거리로 약 325㎞인 서울~부산 사이를 약 9번(왕복 4번 이상)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

빙그레가 무라벨 콘셉트로 지난해 출시한 ‘아카페라 심플리’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제품은 400㎖ 용량으로 제작됐다. 검정색 뚜껑의 아메리카노와 녹색 뚜껑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종이 출시됐다.


한국 코카-콜라는 환경부와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먼저 이번 달 라벨을 사용하지 않은 무라벨 ‘씨그램’ 제품을 출시한다. 라벨을 없애는 것은 물론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인 제품 출시로 코카-콜라는 연간 445톤(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라벨 탈착 방식을 개선한 페트병 제품과 무라벨 제품을 확대해 분리배출과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예정이다.

로터스도 지난달 무라벨 생수 2ℓ순창샘물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라벨을 없앤 무라벨 생수 500㎖ 순창샘물을 출시했다.

무라벨 순창샘물은 쓰레기 배출 시 별도로 라벨을 떼어내지 않고 손쉽게 재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라벨에 적혀있던 제품 관련 정보는 소포장 겉면 부분에 기재했으며 제품명, 수원지, 생산일자 등 주요 정보는 용기 상단에 명시했다.

풀무원샘물은 2013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는 경량 포장 기술과 높이가 낮은 뚜껑인 ‘초경량 캡’을 도입했다. 지난해 이지 필라벨을 적용했다. 이지 필 라벨은 상단에 접착제를 도포하지 않아 편하게 재활용 분리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지키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과 지구를 선물하는 움직임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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