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내다보며 위기대응 능력 갖추겠다”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1-28 03:00 수정 2021-01-2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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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Life]NH농협금융그룹
상품 판매-사후관리 시스템 정비
불완전판매-금융사고 발생 막을 것



“당장의 경영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농협금융의 미래 가치를 높이겠다.”

이달 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농협금융은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앞서 “저금리·저성장 추세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적인 확산, 빅테크 등 혁신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농협금융의 대내외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이날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금융회사의 기본과 수익센터로서의 역할, 사회적 책임 등 5대 비전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금융회사로서의 기본이었다. 그는 “금융회사의 기본은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대응 역량”이라며 “농협금융은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 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수익센터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농협금융은 농협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성실한 구성원이기도 하다”며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농협금융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산 같은 존재가 되고, 금융소외계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사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금융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 혁신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글로벌 시장 개척이었다. 손 회장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어 임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온 임직원의 지혜와 저력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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