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현대차, GBC 105층 원안 추진해야”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26 13:48 수정 2021-01-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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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설계변경과 관련해 105층 원안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정 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GBC는 지역 발전을 바라는 우리 강남구민들의 염원이 담긴 대형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신사옥 GBC 건립을 위해 2014년 9월 10조 5500억 원을 들여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매입했다.

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 GBC는 설계 당시 지하 7층, 지상 105층, 높이 569m 규모의 국내 최고층 빌딩을 목표로 했다. 단순 업무용 빌딩이 아닌 강남을 바꿔 놓을 대규모 프로젝트로 ‘대한민국의 상징적 미래 랜드마크’를 꿈꿨다. GBC는 준공 후 약 125만 명의 고용효과와 268조 원의 경제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초고층 빌딩이 인근 공군부대의 작전과 헬기 이동 등을 방해할 수 있다는 군의 반발에 착공이 지연됐다. GBC로 인해 공군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현대차 그룹이 공군의 새 레이더 구매 비용, 헬기 비행로 변경에 대한 민원 대응 등 제반 비용 등을 군에 지급하기로 하며 5년 넘게 지연된 GBC 착공이 지난해 시작됐다.

그러나 자금난 등의 문제로 현대차 그룹이 신사옥 1개동을 70개층 2개동이나 50개층 4개동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졌다. 이에 대한 강남구청의 문의에 현대차 측은 “설계변경 검토 사실은 맞지만 회장님에게 보고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갑자기 70층 2개동, 50층 3개동으로의 설계변경 소문이 나돌더니 올해 들어 50층 3개동으로 정리되가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현대차 측이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 않나 의구심이 든다. 설계변경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건설 관련 대형프로젝트가 회사 사정이나 기타 사유로 도중에 설계변경 되는 것은 흔하다”면서도 “GBC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가급적이면 강남구민이나 서울시민과의 약속에 충실하게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설사 변경이 필요하면 그 과정은 떳떳하고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청장은 “관할 구청이 언론보도를 뒤따라가며 진행상황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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