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난구호 현장서 연대-협력의 중요성 느껴”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1-25 03:00:00 수정 2021-01-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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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대한적십자사 재난안전교육팀 이영조 과장 인터뷰

지난해 3월, 인천공항 인근 물류창고에서 이영조 씨가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으로부터 기증받은 마스크 100만 장을 전국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취약계층에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재난구호의 중심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재난안전교육팀 이영조 과장(사진)을 만났다.

―코로나19가 막 터졌을 당시 상황은 어땠나.

딱 1년 전이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행정안전부와 소통하면서 사흘 만에 긴급대응본부를 꾸렸다.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중국적십자사, 국제적십자사연맹과 화상 회의로 국내 상황을 공유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월에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본격적으로 긴급대응활동에 나섰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미리 제작해둔 감염병 응급구호품 2207세트가 요긴하게 사용됐다. 방역용품 구입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에게 전달했다. 전국의 적십자병원들도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고, 이 중 3곳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했다. 헌혈이 줄어 헌혈 동참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하기도 했다.

―적십자가 마스크를 3200만 장 배부했다던데….

초기 인구밀집도가 높아 감염 위험이 높은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취약계층에 마스크 2만 장을 배부했다. 이후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다. 마스크를 구할 길이 없었는데 중국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이 마스크 100만 장을 보내줘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여러 해외 동포들도 마스크를 보내줬다. 마스크 통관이 끝나자마자 전국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취약계층에게 보냈다.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십시일반 모아주신 기부금과 적십자회비로 전담병원 의료진, 자가격리 중인 국민, 쪽방촌 주민과 난민 등 취약계층에게 1000억 원이 넘는 구호품을 보낼 수 있었다. 아마 단일 재난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규모일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거의 주말도 없이 근무하며 많이 지친 상태였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긴급구호품 인증사진이 올라 왔더라. 갑작스레 확진 판정을 받고 빈손으로 급하게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됐는데 적십자가 보내준 긴급구호세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분 외에도 많은 분들이 소셜미디어에 “내가 낸 적십자회비가 이렇게 쓰이는구나. 적십자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전국 30만 봉사원들이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과 같이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마스크와 긴급구호품을 전달 중이다. 4개 전담병원은 확진자들을 치료하고 전국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심리상담 활동가들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하고 있다. 또 매출이 감소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은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는 ‘1004가 전달하는 황금도시락’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감염병 극복의 답은 ‘연대’와 ‘협력’이다. 어느덧 비대면 일상도 익숙해지고 그만큼 우리 안에 이웃을 생각하는 연대 의식도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도 새로운 위기들이 계속해서 찾아 올 것이다. 연대하고 협력해 ‘다 같이, 다 함께’ 극복해나가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소외된 이웃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온정을 잊지 않길 바란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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