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다른 삶의 속도, 홍콩으로 떠난 섬 여행
뉴스1
입력 2021-01-22 11:18 수정 2021-01-22 11:20
라마섬의 용수완
비대면 여행하면 ‘섬’이 빠질 수 없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시와 동떨어진 한적하면서 때묻지 않은 섬을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감염증은 잠시 잊고 힐링하게 된다.
홍콩관광청은 지금 당장 떠날 수 없지만, 글로 만나고 머리로 그려볼 수 있는 랜선 섬여행을 추천했다. 익히 알려진 화려한 홍콩의 도시와는 전혀 다른 풍경들을 가진 곳들이다.
◇ 홍콩의 폐, 란타우(Lantau)
란타우는 숲이 풍부한 산악 지형이며 홍콩의 260여 개 섬 중 가장 크다. 섬의 절반은 홍콩에서 가장 규모 있는 공원 중 하나인 ‘란타우 사우스 컨트리 파크’와 반대편의 ‘노스 컨트리 파크’가 차지하고 있다.
이 섬은 1500년대 포르투갈 상인들이 세운 최초의 유럽 무역 정착지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도 중요한 교역소였으며 20세기 후반부터 섬의 북쪽으로 국제 공항, 디즈니 랜드, 옹핑 360 등 주요 인프라 개발과 함께 남쪽은 자연과 휴양을 위한 보존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섬의 서쪽에 자리한 타이오는 3세기 이상 홍콩에 몇 남지 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이다. 물길 위에 세워진 대나무로 만든 전통 수상 가옥, 팡옥과 새우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한 갑각류 통이 줄지은 거리는 익숙한 듯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홍콩의 산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5.7km의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옹핑 빌리지와 홍콩 영화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 (높이 26m, 무게 202톤)의 청동대불상이 반겨준다.
섬을 더 깊이 있게 즐기려면 곳곳을 누빌 수 있는 트래킹 코스인 ‘란타우 트레일’(Lantau Trail)이 있다. 총 12개의 코스로 취향과 상황에 따라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또한 보트 여행을 하면 홍콩 해역에 서식하는 ‘핑크 돌고래’로 알려진 중국 ‘흰 돌고래’를 만나게 된다.
◇ 보물은 발견되지 않은 해의 섬, 청차우(Cheung Chau)
청차우는 고층 빌딩과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든 전통적인 어촌으로 매년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청차우 빵 축제에 3~4일간 수 만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최근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이 섬의 청포차이 동굴(Cheung Po Tsai cave)은 19세기 유명한 해적인 청포차이와 그의 부하들이 약탈한 장물을 보관했었다고 전해지는 천연 동굴로 해안가의 고요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 현지 사람들이라면 꼭 먹는 거리 간식으로는 카레 소스에 적셔 먹는 ‘카레 어묵’(피시볼)이 있다. 그 중 청차우의 카레 어묵은 다양한 고기 완자와 삼각형 모양의 해산물 어묵을 판매해 어묵 마니아들 사이에서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페리 부두 옆, 대기 행렬을 찾으면 된다.
청차우는 1996년 홍콩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윈드서퍼인 리라이산(Lee Lai Shan)의 고향답게 홍콩 현지인 및 해외 관광객들이 수상 스포츠를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쿤얌완 해변(Kwun Yam Wan Beach)에는 윈드서핑, 서핑, 카약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청차우 윈드서핑 센터가 있다.
캠핑과 글램핑을 즐기러 이 섬을 찾는 이들도 많다. 4만4000㎡(약 1만3000평)에 이르는 광활한 녹지에 자리한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는 야외 놀이 체험과 글램핑. 캠핑의 즐거움과 호텔의 안락함 둘 다 만족시키는 곳으로 특히 자연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버블 텐트가 명물이다.
◇ 홍콩인 듯 홍콩 아닌 듯, 라마섬 (Lamma Island)
홍콩섬에서 페리로 25분이면 도착하는 라마섬은 익히 알려진 홍콩과는 다른 삶의 속도가 펼쳐진다. 깨끗한 해변과 아기자기한 어촌, 평화롭고 느긋한 문화 덕에 홍콩 현지인들의 당일 여행지로 사랑받는 이곳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약 7000여 명의 섬 주민들의 국적이 90개 이상일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예술가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라마섬은 ‘영웅본색’의 주인공 주윤발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용수완에서 소쿠완 항구까지 이르는 5km의 산책로인 라마섬 패밀리 트레일은 2시간 동안 오래된 마을과 고요한 해안과 함께한다.
흥신예 해변(Hung Shing Yeh Beach)에는 바다를 보며 바비큐(BBQ)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해변 뒤쪽에 있는 허볼랜드(Herboland)는 라마섬 최초의 유기농 허브 농장 및 티하우스로 40여 종류의 허브차 품종이 자라는 정원을 산책하며 농장의 토끼와 앵무새들과 교감할 수 있다.
1970년대 이전까지 라마는 어부들의 섬이었고, 그 전통은 훌륭한 광둥식 해산물 식당들로 이어져 오고 있다.
30여 년의 역사와 최대 규모로 라마섬을 대표하는 해산물 식당, ‘레인보우 시푸드 레스토랑’은 홍콩의 고급 생선 요리 ‘그루파’를 비롯한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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