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년 반만에 택배업 재진출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1-15 03:00 수정 2021-0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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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자진반납한 운송자격 취득
업계 “외부 물량도 배송할것” 촉각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1년 반 만에 택배업에 다시 진출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사업을 할 수 있는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쿠팡로지스틱스는 2018년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했다가 2019년 8월 자진 반납했다. 쿠팡이 제품을 매입해 배송하는 ‘로켓배송’ 물량이 늘어나면서 외부 물량을 처리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였다.

택배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한 쿠팡로지스틱스는 모회사 쿠팡의 로켓배송과 함께 쿠팡에 오픈마켓으로 입점한 셀러들의 물류를 배송할 뿐 아니라 일반 택배사처럼 다른 온라인쇼핑몰의 물량까지 배송하는 ‘3자 물류’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이미 배송과 고객 응대까지 포함하는 물류총괄대행(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제휴’ 서비스를 오픈마켓 셀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로켓제휴는 오픈마켓 셀러들의 상품을 선매입한 뒤 로켓배송처럼 자체 배송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택배 라이선스를 재확보하면서 매입 절차 없이도 완벽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물류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선두를 다툴 만큼 이용자 수가 많은데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갖추게 되면서 셀러들이 쿠팡으로 더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부 창고의 상품을 모아 분류하는 인프라를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배송 단계 이전의 집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진 않아서 인프라를 만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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