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활동 적은 겨울… 축농증-백내장-흉터제거 등 치료 적기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1-13 03:00 수정 2021-01-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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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호흡기 질환 늘어… 비염-비중격 만곡증 교정 증가
시력교정이나 백내장 등 안과수술, 물-자외선 노출 적은 겨울철 제격
피부과-성형외과 수술 환자도… 겨울방학-설 연휴 기간에 늘어


게티이미지코리아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원이 10∼60대 이상 남녀 2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형수술과 계절의 상관관계 인식 조사’ 결과 81.3%가 성형할 시기를 선택하는 것에 계절이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사계절 중에서도 겨울이 성형하기 가장 좋은 계절 1위로 꼽혔다.

겨울을 선택한 이유로는 ‘상처가 잘 아물 것 같아서’가 46.77%로 1위에 올랐으며 다음으로 △‘겨울방학, 입학 및 개강 전, 설 연휴를 활용할 수 있어서’(37.9%) △‘모자,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어서’(12.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비단 성형이 아니고도 겨울은 시간이 없어서 미뤄 놨던 성가신 질환들을 치료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제공


이비인후과

기온이 내려가면 호흡기 질환자는 늘어난다. 겨울은 이비인후과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에 하면 좋을 이비인후과 치료로는 축농증(부비동염), 비염 수술, 비중격 만곡증 교정술, 외상으로 휜 코 교정 등이 있다.

특히 축농증은 겨울이면 실내가 건조하고 실내외 큰 온도차 때문에 재발률이 높아진다. 코는 안쪽의 빈 공간인 비강과 비강에 연결된 작은 동굴 모양의 부비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축농증은 이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분비물이 비강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서 농으로 변한다. 축농증에 걸리면 노란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힌다.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도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코 안 중앙에 위치한 비중격 연골이 한쪽으로 휘는 비중격 만곡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쪽이 좁아져 막힌 부비동 입구로 농이 배출되지 못하고 얼굴 뼈 안에 고이는 것이다. 이때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서 분비물을 빼내고 공기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내시경 부비동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태환 프레쉬 이비인후과 원장은 “실제로 겨울방학을 이용해 수술을 하려는 축농증, 비염 환자가 많다”며 “그중에서도 회복기간이 필요한 휜 코 교정술이나 비중격 만곡증 교정술 을 할 때는 미용적인 측면만 고려해 무리하게 수술하는 것은 삼가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농증 증상이 있을 때는 하루 2번, 증상이 없을 때도 하루 1번은 꾸준히 코 세척을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잘 관리되던 축농증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하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해 코 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안과

수술이나 시술 후 충분한 휴식기간이 필요하고 자외선 등의 노출을 피해야 하는 안과 질환은 바깥 활동이 적은 겨울이 적기다. 시력을 교정해주는 라식, 라섹은 설 연휴에 맞춰 수술하려는 환자들이 많다. 회복 과정 중에는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백내장 수술도 땀이 적게 나는 겨울철에 하면 좋다.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시력 저하, 눈부심,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색상 왜곡, 근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투명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증상을 개선하는 레이저 수술을 한다. 수술에 쓰이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구분되는데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한 가지 초점만 선택해 개선할 수 있다. 활동량이 많지 않고 근거리 작업이 적은 70대 이상 백내장 환자에게 적당하지만 수술 후 독서 등 근거리를 볼 때는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근거리 초점을 모두 맞출 수 있고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권형구 카이안과 원장은 “시력교정술은 스마일 라섹 등 치료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치료법들이 있어 특별히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단지 눈물길 폐쇄증, 안구건조증 등 찬바람이 불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질환은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피부과

피부에 남아 있는 흉터를 치료하기에도 겨울이 좋다. 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의 임이석 원장은 “외상으로 생긴 상처나 여드름, 수두 등으로 패인 자국, 화상 흉터는 치료하고 난 뒤 물이 닿거나 자극을 주면 덧날 수 있다”며 “햇볕을 쐬면 색소 침착도 생길 수 있어 겨울에 치료를 시작하면 좋다”고 말했다.

흉터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레이저 치료는 시술에 걸리는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지만 개인의 증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흉터 치료는 프락셀제나 시크릿 등 레이저 장비를 통해 강한 에너지를 진피 깊이 전달해 피부 재생을 유도하거나 피부 재생 주사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 뒤 꿰맨 흉터나 찢어진 흉터는 보툴리눔 톡신을 같이 사용해 피부 조직을 붙게 하거나 피부가 벌어지는 것을 완화하는 보조적인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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