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혁신의 도구” 적극 AI 행보

김현수 기자

입력 2021-01-07 03:00 수정 2021-0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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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중 맏형 최태원
코로나속 글로벌 온라인 포럼 주도
라면 먹방-유튜브에 육개장 영상 등 임직원과 ‘디지털 소통’도 화제


최태원 SK그룹 회장(61)은 2019년 미국 워싱턴을 찾아 애플 인공지능(AI) 서비스 ‘시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톰 그루버 박사를 만났다. AI 기술 트렌드와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수차례 “AI는 기업 가치 혁신의 도구”라고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의 적극적인 AI 행보 속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일대에 ‘가우스랩스’라는 AI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국내외 석학, 경영인 등과 소통하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인 최 회장은 소통 속에서 ‘딥 체인지’, ‘사회적 가치’ 등 비전을 제시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최 회장은 그룹의 국내외 회의를 온라인으로 이어가며 신사업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 담당 연구원들과 화상 간담회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바이오는 SK의 신성장사업으로 꼽히는 분야다. 최 회장은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석학, 기업인, 국제기구 등이 머리를 맞대며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SK의 베이징, 상하이, 도쿄포럼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온라인 도쿄포럼에선 최 회장뿐 아니라 고노카미 마코토 도쿄대 총장,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참석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임직원들과의 수평적 소통도 화제다. 지난해 8월에는 최 회장이 직접 이천포럼 홍보 영상 제작 아이디어를 내고 ‘라면 먹방’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SK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천포럼은 그룹의 미래 혁신을 찾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불린다. 최 회장은 당시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글을 올려 “제가 젊은 구성원들과 재미난 장면을 만들고, 라면도 끓이고 했던 이유는 이천포럼이 우리의 미래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변화 자체가 일상인 시간에 우리는 이천포럼을 우리의 미래를 맛보는 참고서로 삼아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년 이상 SK에 몸담은 직원을 초대해 직접 수원식 육개장을 끓이고 대본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최 회장은 요리를 하며 “임직원들이 고생하고 노력해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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