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이란 해양오염 주장 무리…선박충돌·고의누출 가능성 작아”
뉴시스
입력 2021-01-05 15:45:00 수정 2021-01-05 15:46:43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9797t)를 나포한 가운데, 해운업계는 이란의 해양오염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이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로 향하던 한국케미호가 전날 오후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한국케미호에는 한국인 5명,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베트남 2명 등 총 20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으며, 이 선박에는 메탄올 5000t, 메틸 메타크릴레이트 1200t, N-뷰틸 아크릴레이트 1000t 등 총 3종의 화학물질 7200t 가량이 적재돼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반복적인 환경 오염과 공해 문제로 한국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의 원인은 기술적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이란은 한국 유조선의 환경 규제 위반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 항만해사기구(PMO)도 이란 혁명수비대가 환경 규제 위반사항을 발견하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항해하다가 나포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 해운협회는 한국케미호가 환경규제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위반한 사실이 있으며 그에 따른 손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이란의 주장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상에서 선박에 의한 오염이 발생하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 탓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상에서 선박에 의한 오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선박 간의 충돌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 다음이 고의로 누출시키는 경우인데 이 외에는 다른 사유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구체적인 사실이 밝혀지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추정컨데 두 가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상에서 환경 오염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석유화학 제품은 출항 이전부터 안전을 기하기에 누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 선박이 주로 운반하는 메탄올은 공기 중에 산화되기 때문에 누출되더라도 해상오염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케미호의 선박관리선사 타이쿤쉽핑 역시 이같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선장의 진술이 있었으며, 출항 전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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