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원유 70% 호르무즈해협 거쳐

김도형 기자 ,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1-01-05 03:00 수정 2021-01-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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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케미(HANKUKCHEMI)호가 소속된 해운사 DM쉽핑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견 화학물질 운반선사다. 총 17만 t가량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12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은 800억 원 안팎이다. 한국케미호 역시 1만7500t급의 화학물질 운반선으로 7200t가량의 화학제품을 싣고 추가 화물 적재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해협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원유와 화학제품의 주요 운송 경로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원유나 천연가스를 싣고 아라비아해나 인도양에 나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70%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서 온다.

해운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번 사태가 이란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나포일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이 위협될 뿐 아니라 추후 통항이 위축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원유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원유 가격 상승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9개월여 만에 최고로 오른 상황이다. 자칫 봉쇄로 이어진다면 원유 파동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 / 세종=구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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