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솔린車 타냐’ 묻는 시대 온다… 신재생 등 변화 중심 기업에 투자를”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1-05 03:00 수정 2021-01-05 03:00
[코로나가 할퀸 삶, 2부 갭코노미 시대의 생존법]
<5>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은 ‘너 테슬라 타?’라고 묻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네 차 가솔린이야?’라고 물어볼 겁니다. 이처럼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합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47·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 간 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례로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서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가 드물어지는 시대가 머잖아 온다는 뜻이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을 했지만 모든 업종이 수혜를 누린 건 아니었다. 미국 증시에선 테슬라 아마존 등이, 국내에선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이 센터장은 “흑사병 이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나온 것처럼 코로나19 시대에 전례 없는 비대면 사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산업구조의 대변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일시적 반등과 구조적 상승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정유, 철강 등의 업종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면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살아나면서 일시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네트워크’와 ‘에너지 혁명’이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궤도위성(LEO) 등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한 초연결사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확장에는 대규모 전력에너지가 필수인 만큼 기존 화석연료에서 탈피하려는 노력도 동반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반도체, 소프트웨어, 신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장기적으로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최근 증시 상승 흐름을 ‘버블’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기술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본격화됐다”며 “지금도 기술 혁신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증시 상승 랠리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가격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종목의 주가가 수십만 원이어서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망이 애매한 동전주(주당 가격 1000원 미만 종목)보다 주당 400만 원(액면분할 이전 기준)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이 유망하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5>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47·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 간 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례로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서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가 드물어지는 시대가 머잖아 온다는 뜻이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을 했지만 모든 업종이 수혜를 누린 건 아니었다. 미국 증시에선 테슬라 아마존 등이, 국내에선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이 센터장은 “흑사병 이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나온 것처럼 코로나19 시대에 전례 없는 비대면 사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산업구조의 대변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일시적 반등과 구조적 상승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정유, 철강 등의 업종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면 그동안 억눌린 수요가 살아나면서 일시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네트워크’와 ‘에너지 혁명’이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궤도위성(LEO) 등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한 초연결사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확장에는 대규모 전력에너지가 필수인 만큼 기존 화석연료에서 탈피하려는 노력도 동반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반도체, 소프트웨어, 신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장기적으로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최근 증시 상승 흐름을 ‘버블’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기술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본격화됐다”며 “지금도 기술 혁신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증시 상승 랠리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가격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종목의 주가가 수십만 원이어서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망이 애매한 동전주(주당 가격 1000원 미만 종목)보다 주당 400만 원(액면분할 이전 기준)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이 유망하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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