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00시대 온다… 가계빚-코로나 변수”
신나리 기자 , 박희창 기자 ,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1-01 03:00 수정 2021-01-01 10:08
재테크 전문가 10인의 증시 전망
“동학개미, 삼성전자 등 대형주…서학개미, 애플 등 전기차 노릴만”
달러-金투자엔 찬반 의견 갈려
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 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테크 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가계부채와 코로나 종식 시점이 변수”라며 “가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재정 지원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은행 PB 7명은 ‘동학 개미’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주가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10만 원을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국내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를 보는 관련 ETF에, 중국은 빅테크 등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ETF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1100원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돼 달러 투자 추천은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 설문에 도움 주신 분
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가나다순)
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동학개미, 삼성전자 등 대형주…서학개미, 애플 등 전기차 노릴만”
달러-金투자엔 찬반 의견 갈려
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 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3,000 시대 연다
재테크 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가계부채와 코로나 종식 시점이 변수”라며 “가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재정 지원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했다.
○ 국내는 ‘삼성전자’, 해외는 ‘애플’ 추천
은행 PB 7명은 ‘동학 개미’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주가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10만 원을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국내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를 보는 관련 ETF에, 중국은 빅테크 등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ETF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 달러, 금 투자는 신중히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1100원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돼 달러 투자 추천은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 설문에 도움 주신 분
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가나다순)
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비즈N 탑기사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스무 살 됐다고 매달 30만원씩 내라는 엄마…보증금 모을 기간도 안 주더라”
- “월 400만원 보장” 믿고 동남아 갔다가…여권·휴대폰 뺏기고 감금
- 터널서 리어카 끌던 할머니, 경찰이 발견해 안전 구출
- “제가 가끔 미쳐요” 유명 작곡가, 마약 취해 비틀비틀 거리 활보…CCTV 공개
- “가난한 사람들은 시리얼로 저녁 때워라…” 美 대기업 CEO 발언 뭇매
- 훔친 택배차 몰다가 사고 낸 20대…경찰 10㎞ 추적해 검거
- ‘수집광’ 英 엘턴 존, 뱅크시 작품 등 900점 경매
- “왜 우리가 뒤집어 써야 하나”…전공의 일 떠안은 간호사들 부글
- “中 춘제 연휴 여행 지출,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
- 서울·수도권 집값 낙폭 축소…지방은 확대
- ‘소액 지분 땅 투자’ 기획부동산 의심부터[부동산 빨간펜]
- 서울 25개구 중 6개구 빼고 전부 다 하락…‘아파트 가격 횡보 지속’
- 삼성전자 임원, ‘설카포 박사’ 늘고 빅테크 출신도 약진
- 경기관광공사, 임진각 ‘평화누리캠핑장’ 4월1일 재개장
- 尹, ‘금사과 꺾기’ 특단조치…농산물 가격안정 1500억 즉각 투입
- ‘알박기’로 150배 수익… 기획부동산-탈세 96명 세무조사
- LA관광청, ‘LA는현재상영중’ 글로벌 캠페인 전개… 역대 최대 규모
- 채소·고기 가격도 金값…‘못난이 채소·美냉동육’ 뜬다
- 갤S22·Z4부터 아이폰13~15 최대 지원금 일제 하향한 KT,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