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연다”…내년 주식시장 ‘전문가에 물었다’

신나리기자 , 박희창기자

입력 2020-12-31 17:25 수정 2021-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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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종 확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테크 전문가 10인이 추천하는 새해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 코스피 3,000 시대 연다
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를 지속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유동성이 확보될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 추천
은행 PB 7명은 ‘동학개미’들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들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처음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상승세가 계속되겠지만 10만 원대를 넘어서기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커지고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업 실적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해외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으로는 테슬라가 많이 추천됐다.

● 달러, 금 투자는 신중히
2020년 말 1086원대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원~1100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 달러 투자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체센터장은 “올해 시중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에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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