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패스’ 인증 가입자 3100만명 넘어서

유근형 기자

입력 2020-12-31 03:00 수정 2020-12-3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카카오-토스-KB모바일 앞질러
간편함 무기… 클릭 두번으로 가능
연말정산때도 활용할 수 있어


SK텔레콤 모델이 편의점에서 인증 서비스 ‘패스(PASS)’를 활용한 모바일 운전면허를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만든 인증 서비스 ‘패스(PASS)’가 안전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스트 공인인증서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29일 현재 패스 가입자는 3100만 명을 돌파하며 카카오 인증서(약 2000만 명), 토스(약 2400만 명), KB모바일인증(약 600만 명) 등을 앞지르고 있다.

패스 인증서의 가장 큰 무기는 간편함이다. 스마트폰에서 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 뒤 추가적인 확인 절차 없이 클릭 두 번만으로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별도의 휴대전화 인증이나 계좌 인증을 거쳐야 하는 다른 인증서보다 가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고객의 부담을 덜었다.

이 같은 간편 인증은 내년 1월 15일 시작되는 연말정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패스 인증서를 이날부터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패스 고객은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간편 서명 로그인’을 선택한 뒤 ‘패스 인증서’를 고르면 간편 접속할 수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패스 앱이 자동으로 인증 팝업창을 생성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된다.

통신 3사는 행안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외에도 정부24, 국민신문고에서도 내년 1월 안으로 패스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패스 인증서는 발급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한 반면,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기능은 극대화했다. 휴대전화 가입 정보를 기반으로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을 이중으로 거치는 휴대전화 2단계 보안을 적용했다. 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패스 기반의 부가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일부 인프라(SK텔레콤)에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증서 암호화와 휴대전화 내부 저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패스 인증서는 높은 보안성을 바탕으로 현재 공공 분야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과 핀테크 업계에 활용되고 있다.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 주요 보험사가 보험 가입문서 간편 조회에 패스 인증서를 활용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패스 인증서를 도입했다.

통신 3사는 패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패스 가입자에게 지문,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증, 여섯 자리의 핀(PIN)번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 간편 로그인’이 대표적이다. 패스를 활용한 부가 서비스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혁신을 통해 향후 사설인증서 기반의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보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