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부터 개똥까지?'..매일 이웃집 물건 훔쳐 집사에게 선물하는 냥이

노트펫

입력 2020-12-30 14:12 수정 2020-12-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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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가위부터 담배, 심지어 개똥까지 고양이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물건을 집사에게 선물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매일 이웃집을 돌며 물건을 훔쳐 집사에게 선물하는 고양이 '차이나(China)'의 사연을 소개했다.

차이나는 이웃들에게 '위협적인' 고양이다. 녀석이 사나워서가 아니라 도둑질을 하기 때문이다.

매일 녀석은 이웃들의 뒷마당을 돌아다니며 찾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집으로 가져온다.

그동안 차이나가 훔친 물건은 정말 다양한데, 라이터, 다트, 가위, 담배, 와인 따개, 다트, 담배, 전구, 맥주 제조용 발효 에어락,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까지 셀 수 없이 많다.

차이나의 집사 모니카는 2013년, 친구의 집 마당에서 발견된 새끼고양이들 중 한마리인 차이나가 가족을 찾는다는 소식에 녀석을 입양했다.

그렇게 가족이 되고 약 2~3년이 흐른 후, 녀석은 자신을 돌봐주는 모니카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차이나는 모니카의 하우스메이트의 양말을 훔쳐 와 모니카의 앞에 떨어트리고 이상한 울음소리를 냈다. 당시 생전 처음 보는 녀석의 행동을 모니카는 그저 웃어넘겼다.

그러나 그녀가 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한 후 차이나의 본격적인 도둑질이 시작됐다.

모니카는 "어느 날 일하러 나가려는데 입구에서 담배 한 갑을 발견했다"며 "나는 그것이 하우스메이트의 것인 줄 알았는데,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이번엔 성냥이 놓여있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후 더 많은 물건이 놓여있었고, 나는 그제서야 차이나가 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며 "그래서 가져온 물건들을 이웃들의 마당에 다시 갖다 놨는데, 그럴 때 녀석은 '이봐! 내가 이걸 너에게 준 거라고' 말하듯 시위를 하므로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선 밤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모니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게 됐다고. 그래서 평소보다 차이나를 집 밖으로 내보내 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녀석은 종일 집 밖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도둑질을 했다.

차이나는 집 밖에서 무언가를 물고 문 앞으로 와 그녀가 올 때까지 우는데, 문을 열면 사냥에 성공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들어와 간식을 먹는다.

모니카는 차이나의 이런 행동이 이웃들을 화나게 할까 걱정됐지만, 그렇다고 집 밖 산책을 좋아하는 차이나를 온종일 집에만 가둬둘 수도 없었다.

이런 고민을 지인들에게 털어놨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눈치라 모니카는 결국 카메라를 설치해 녀석의 행동을 촬영해 그 영상을 SNS에 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이웃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와 SNS 주소가 적힌 메모를 전하며 차이나의 범행을 자백했다.

모니카는 이웃들의 반응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들은 그녀에게 연락해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녀석의 범행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고 즐거운 듯 웃기까지 했다.

이후 모니카는 차이나 때문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는 반환 상자를 설치했다. 차이나가 집으로 가지고 오는 모든 물건은 정당한 소유주에게 반환되고 있다고 보어드판다는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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