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여파… 올 서울 아파트 분양 절반도 못해

이새샘 기자

입력 2020-12-29 03:00 수정 2020-12-2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예정 물량의 42%만 공급
청약경쟁 치열… 최고 537대1
내년 전국 23만3000채 분양예정


올해 서울에서 분양할 예정이었던 아파트 10채 중 6채는 공급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 산정이 늦어지면서 분양이 미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분양 예정 물량 6만6556채 중 42%인 2만8100채만 실제로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측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분양가를 산정하지 못한 래미안원베일리 등 재개발·재건축 예정단지 일부가 연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며 내년 이후로 분양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분양가는 낮아지면서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았다. 2020년 분양에 나선 서울 청약 경쟁률은 평균 77 대 1로 전국(평균 청약 경쟁률 27.4 대 1)에서 가장 높았다.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537.08 대 1), ‘DMC SK뷰 아이파크포레’(340.27 대 1), ‘서초자이르네’(309.83 대 1) 등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 미소지움과 자이르네가 분상제 적용 아파트다.

다만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28만2214채로 당초 분양 예정이었던 물량(31만4000여 채)의 90% 수준이다.

내년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23만3000여 채로 조사됐다.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건설사도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올해 분양이 미뤄진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에 따라 내년 분양 물량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이 민간 건설사 상위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0채 이상 대단지 분양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4043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이문1재개발, 2904채)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둔춘주공재건축, 1만2032채) 등이 예정돼 있다.

내년 하반기(7∼12월) 분양 예정 물량인 5만9539채 중 2만4400채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아파트다. 7, 8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부천대장, 과천지구 등에서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직방 측은 “3기 신도시는 물론 서울 민간택지에도 상당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해지면서 분양시장 인기가 높을 것”이라며 “2월 19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수도권 분상제 주택은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 시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