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감염+겨울휴가+변이유입…연말연시 ‘트리플 뇌관’

뉴스1

입력 2020-12-28 18:20 수정 2020-12-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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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2020.12.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연말연시 연휴가 또 한번의 방역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연말 연차 소진에 나선데다 일부기업이 올해 공식업무 종료 후 장기휴가를 제공, 여행 등 외부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주요 특징 중 하나가 ‘가족 간 감염’이라는 점,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08명이다. 전날(970명)에 이어 이틀째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평일보다 검사가 줄어드는 이른바 ‘주말효과’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언제든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마지막 주(12월28일~내년 1월3일)가 관건이다.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요인들이 많아서다.

특히 겨울휴가 시즌이라는 요인이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한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연말을 맞아 남은 연차를 소진하는 추세다. 일부기업은 아예 지난주 이른 종무식을 갖고 내년 시무식까지 장기휴가를 제공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이 5인 이상 모임금지, 호텔 등 숙박업소 객실의 50%만 예약 가능, 해넘이·해돋이 명소 및 스키장 폐쇄 등 강력한 통제 조처를 시행 중인데다 감염 우려에 휴가·연차에도 ‘집콕’을 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일탈하는 일부다. 지난 성탄절 연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출입이 금지된 관광명소를 방문했다는 인증과 이를 지적하는 제보·댓글이 쏟아졌다. 방역 사각지대로 꼽히는 놀이공원 방문기, 단속이 어려운 5인 이상 홈파티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연말연시 연휴기간에도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맞물린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우려된다. 특히 ‘가족 간 감염’ 확산 추세가 걱정거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한달간 국내 확진자 중 약 25%는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활동이 활발한 40, 50대가 먼저 감염된 후 가정 내로 전파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20대 이하 확진자 44%가 가정 내에서 2차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중장년층은 일터와 사회활동 속에서 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실천하여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며 “또 가정 내에서도 개인별 위생수칙을 생활화해 주시고 가족 모임이나 행사도 올해는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최근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우려를 더한다.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데 이어 국내에도 첫 사례가 보고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의 검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들이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관리 중이었기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적지만 기존 대비 감염력이 70% 이상 더 높은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 본인도 모르게 감염을 시킬 수 있고, 이로인해 지역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점을 반드시 인식하고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민들이 자발적인 영역에서 방역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서 우리가 방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은 시민들이 한 만큼 계속 잘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모두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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