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더 바라는 3단계…“맘 같아선 5단계도 부족”

뉴시스

입력 2020-12-28 11:01:00 수정 2020-12-28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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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유지하기로 결정
"어차피 지금도 장사 안 돼…3단계 올려야"
손님들도 "1년 내내 고생하는 것보단 나아"
일각선 반대 "일괄 셧다운 말고 다른 조치"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사가 안 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니 차라리 강력한 방역조치로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뉴시스 취재에 응한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3단계 격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1)씨는 “마음 같아선 3단계가 아니라 5단계로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힘들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강도 높은 조치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2.5단계 조치는 너무 애매하고 중구난방이다. 마트 같은 경우 90평 이상이면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고 89평이면 문을 열어도 된다”며 “식당에선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자 편의점으로 사람이 몰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전날 저녁 무렵에도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오전 11시40분께 한 팀 방문 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조수동(36)씨는 “3단계로 높이면 물론 지금보다 더 손님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지금도 3단계를 시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어차피 손님도 줄었고 밤 9시 이후로 영업 못하는 건 마찬가지여서 3단계로 연장하는 게 낫다”고 봤다.

서울 강서구에서 24시간 갈비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모(49)씨는 “찔끔찔끔 거리두기하는 것 보다는 아예 문을 닫더라도 강하게 (3단계를) 하는 게 낫다”며 “상인회 추석 총무를 7년째 하고 있는데 회원들도 다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지금도 저녁에 술 마시러 나오는 사람이 없다”며 “옆 맥주집은 하루 3시간 장사하려고 문 열어야 하는데 (차라리 3단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다수 자영업 업종은 이미 3단계 수준의 방역 조치가 적용돼 있어 한숨소리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은 이미 3단계 조치와 마찬가지로 저녁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된다. 또 카페도 착석이 금지돼 있다. 다만 현재 운영이 가능한 PC방과 미용실, 오락실 등은 3단계 격상 시 전면 집합금지가 돼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자영업자가 아닌 일반 손님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거리두기 격상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조지훈(31)씨는 “2.5단계와 3단계는 사람들에게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며 “3단계가 더 심각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감수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40대 박모씨는 “방금 삼청동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상가 공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만일 3단계를 2~3주 해서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면 해야 한다. 1년 내내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40대 오윤석씨는 “3단계로 올릴 경우에는 온라인(배달) 판매를 못 하는 자영업자들에겐 피해가 클 것 같다”며 “일괄적인 셧다운 말고 현재까지의 대책을 평가해 새로운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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