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클래스에 기부 캠페인까지…팬데믹 속 진화한 사회공헌
서동일기자
입력 2020-12-27 18:25 수정 2020-12-27 18:39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여고생 김은혜 양(18·평창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히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 사회공헌 프로그램 ‘스마일 뮤직페스티벌 온라인 클래스’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에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여러 이유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돕는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활동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워지자 이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김 양 등 지방에 거주하는 가수 꿈나무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다.
김 양은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여 강원과 서울을 오가며 트레이닝을 받아야 했다면 자칫 1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낼 뻔 했다”라며 “온라인 수업 덕분에 전국 22명의 중고등학생이 체계적인 수업을 받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팬데믹 시대의 사회공헌 변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육과 쇼핑,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언택트)으로 제약되자 기업 사회공헌활동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더 늘어났지만 대면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김장 및 연탄 나눔 등 기존의 오프라인 사회공헌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각자의 사업 인프라 및 특성을 활용한 방안을 찾으면서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도 올해 언택트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늘렸다.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기부 캠페인 ‘행복두끼 챌린지 시즌1’이 대표적이다. 행복두끼 챌린지는 결식우려 아동 중 지자체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벌인 기부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이 진행된 동안 모인 기부금은 총 3억5000만 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미래에셋생명, SK이노베이션, 11번가 등 100여 개 멤버사를 비롯해 2만70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측은 “시민들이 직접 기부한 금액만 5000만 원에 이르고, 시민들의 SNS 게시글 수만큼 행복얼라이언스가 추가로 기부하면서 총 3억5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라며 “총 5만7000끼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목표 대비 142%를 달성한 수치”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환, 예상 밖 호응도”
어린이 정서교육사업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마노컴퍼니도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으로 기획했던 미혼모 대상 ‘엄마 워크샵’을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했다. 그 뒤 예상치 못했던 성과를 얻었다. 수도권 외 제주 등 먼 지역에서 참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는 “보통 미혼모 가정은 직업 활동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 참여자도 다양해졌고, 교육참여 몰입도도 더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기업 임직원들의 기부 물품이나 성금을 현장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의 기부 활동도 달라졌다. 국내 대기업 사회공헌활동 담당자는 “직접 만나 교감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 또 사내 뿐 아니라 외부와 협력을 통해 행복의 감동을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SK케미칼은 올해 러블리페이퍼, 소셜코어 등 여러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와 협력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임직원들에게 페이퍼캔버스, 점자동화책, 헌옷업사이클링 등 수공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키트로 구성해 전달하면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완성품을 제작하도록 했다. 이후 이를 다시 사회적 기업에 제공한 뒤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언택트 나눔’을 진행한 것이다.
이 사회공헌활동에는 SK케미칼 임직원 190여명이 참여해 어르신들이 수거해 온 폐골판지로 점자동화책을 만들기도 하고, 헌옷 업사이클링 키트로 반려견의 멋진 새옷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200여 개 물품은 사회적 기업을 통해 필요한 소외계층에게 기부됐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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