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진로교육 강화…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도

조선희 기자

입력 2020-12-28 03:00 수정 2020-1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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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필수 교양 과목 신설
학과별 맞춤 취업 프로그램 실시
스타트업존 등 창업지원시설 완비
4년간 학생창업가 100여명 배출


건국대(총장 전영재)는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입학한 학생들을 시대적 리더로 양성해야 한다”는 기조와 함께 취업·전략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건국대는 일찍이 공급자적인 마인드에서 탈피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인재개발센터를 취·창업전략처로 승격시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취·창업전략처는 특히 학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이 실제 취업·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CMS진로탐색’ 교양 교과목 신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학생들은 이 과목을 통해 입학시점부터 자신의 진로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또 △각 단과대학 학장들이 학과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직접 마련하고 이를 진행하는 학장취업총괄제 △교원들의 원활한 진로상담을 위한 교원용 취·창업 종합 가이드북 제작 △국시원·코이카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공기관들과의 인턴십 확대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는 또 현장실습 우수 사례를 공유·확산하고 현장실습 우수기관과의 산학협력 확대를 위해 ‘산학협력 네트워킹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현장실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끊임없는 현장실습 기업 발굴과 꾸준한 학생 대상 홍보, 현장실습 교과목 신설 등의 노력 때문이다. 2016년 365명이던 건국대 현장실습 참가자는 2019년 984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2018년 실시한 중앙일보 대학평가 ‘현장실습 비율’ 부문에서 전국 5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학평가의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건국대는 산학협력 교원을 중심으로 현장실습 기관을 발굴하고 매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PP장기현장실습 및 LINC+사업단(3명), 문과대(2명), 공과대(3명), 경영대(1명), KU융기원(1명) 등에 총 14명의 산학협력 교원을 배치해 단독 실습기관을 꾸준히 확보해나가고 있다. 건국대가 현재 매칭에 성공한 단독 실습기관으로는 현대경제연구원, 서울에너지공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인천항만공사, 일동제약, SK매직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과 공기업뿐 아니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브지니스어슈어런스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또 현장실습 교과목을 끊임없이 신규 개발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현장실습과 커리어 플랜’ 교양 과목은 인문계와 이공계열 등 계열을 세분해 운영했다. 수업은 현장실습 시 주의사항과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실무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우수한 기업들의 인턴십에 선발됐다.


○ 졸업생 취업진로현황 분석 시스템 도입


건국대는 ‘졸업생 취업진로현황 분석 시스템’ 사례를 통해 취업지원 분야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어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최근 수상했다.

졸업생 취업진로현황 분석 시스템은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통계조사 시스템과 본교 포털사이트를 분석해 재학생 맞춤형으로 취업통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재학생들의 방대한 자료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학생들의 재학 주기에 따라 맞춤형 진로 관리를 할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을 통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기존의 엑셀을 활용한 방식에서 전산 방식으로 바꿔 취업통계조사의 효율성과 데이터 축적을 도모했다. 특히 이 조사 방식을 통해 건국대의 취업률이 최근 약 3.6% 오르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온라인 기반 진료교육 지정 과목 운영


건국대는 신입생들의 진로계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MS(Career Master Start-up)진로탐색’ 교양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CMS진로탐색 교과목은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지정교양’ 과목으로 온라인(이러닝) 기반의 패스/논패스 과목(1학점)이다. 이러닝 콘텐츠 수강 및 학과 담당 교원의 진로지도 면담 등으로 운영된다.

2∼3주차에서 학생들은 역량검사(KUCCA)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한 역량개발 비교과 프로그램 이수 계획서를 작성한다. 3∼4주에는 대학기관, 학과, 학사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수강한다. 이후 담당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설정하고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한다. 수업 말미에는 교수와의 재면담을 통해 이전 차수에서 진행했던 내용을 검토하고 면담 소감문을 마무리한다. 최종적으로는 성공적인 미래설계를 위한 자신만의 진로 로드맵을 작성하고 개인별 추가 과제를 수행한다.


○ 창업 동아리 수 78개… 서울 소재 대학 중 2위


1999년 5월 창업보육센터 지정을 계기로 첫발을 내디딘 건국대 창업지원단은 2014년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창업지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4년간 164억 원, 누적 228억 원의 창업지원사업을 수주했다.N창업지원단의 비전과 목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KU 창업생태계 구축’이다.

건국대의 대표적인 창업지원 시설로는 ‘창업보육센터’와 ‘KU 스타트업 존’이 있다. 교내 창의관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는 업력 3년 이하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전용공간 22곳, 회의실 1곳, 비즈니스룸 1곳, 휴게실 1곳을 제공한다.

올해 신규 조성된 KU 스타트업 존은 학생 창업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 대응하고 학생 창업가들의 학업-창업 활동 병행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공간이다. 건국대 내 중장비실험동에 331m²(약 1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KU스타트업 존에는 재학생 창업가들의 임대료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독립형 사무공간 6곳과 오픈형 사무공간 8석이 마련돼 있다.

창업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건국대에서 운영 중인 창업 동아리 수는 2019년 기준 78개로 서울 소재 대학 중 2위에 해당한다. 특히 건국대 특성화 분야를 고려한 창업 동아리 트랙을 마련해(바이오·메디컬, SW, HW, 반려동물·문화예술) 학생 창업팀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건국대에서는 100여 명의 학생 창업가가 탄생했다. 2019년 신규 학생 창업자 수는 30명이다. 전국 대학 가운데 7번째로 많다. 특히 바이오, 소셜벤처, 예술·디자인 등 자신의 전공 분야에 기반을 둔 학생 창업 사례가 많아 전공 교육과정과 창업 접목을 통한 대학 창업의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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