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상품-유통 3박자 모두 갖춘 신발업계 강자

태현지 기자

입력 2020-12-28 03:00 수정 2020-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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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FRS

㈜지원FRS의 종이 원단이 적용된 Washi Fabric 신발.

㈜지원FRS는 신발 상품기획, 디자인, 기능, 기술 개발, 소재 및 첨단부품 소싱, 제작, 생산 그리고 판매 등 신발 생산과 관련한 전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이다. 2004년 설립 이래 견실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발 산업 전 분야서 회사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브랜드와 상품, 유통에 이르기까지 신발 산업의 주요 3박자를 모두 충족시키는 회사라는 명성도 확보했다.

지원FRS는 사업 초창기엔 제조자 개발생산(ODM) 분야를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나갔다. 흔히 업계에선 하드웨어라고 일컬어지는 제조 분야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유통과 판매 등 이른바 소프트웨어로도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 역량을 다각화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신발 제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지만 지원FRS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흐름에 맞춰 온라인 영역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선제 조치를 취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 없이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지원FRS는 일명 ‘김혜수 워킹화’로 불리는 프로스펙스 브랜드 워킹화 기획 및 제조로 이름을 알린 뒤 사업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다.

한동안 업계에서만 회자되던 지원FRS 회사명 또한 소비 시장에서 점차 알려지고 있다. 지원FRS는 국내에선 미국의 크록스(Crocs) 브랜드를 선보인 회사로도 유명하다. 크록스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2009년 한국에 최초로 출시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인들이 착용하는 보온 양말로 잘 알려진 아콘(Acorn) 브랜드 신발 상품을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독점 판매 활로를 열기도 했다. 서우승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명 FRS에 신발 시장의 혁명적 시스템(Footwear Revolution System)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처럼 다방면에 걸쳐 시장 변화를 시도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에서 추출한 종이 원단을 활용해 신발 인솔 및 내부 소재에 적용하는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인류의 발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해 사회적 가치와 공동의 번영을 위한 기업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행보라 볼 수 있다. 내년에는 친환경 신소재가 적용된 신발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한편 서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며 “한국의 좋은 기술들이 국내에서는 외면 받고 해외에서 상품화되는 경우들이 있다”며 “대기업들이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소재와 기술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는 과정이 생긴다면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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