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대학생들 일 할 곳이 없다
뉴스1
입력 2020-12-26 06:26 수정 2020-12-26 06:28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한파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르바이트 일자리 역시 급감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News1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한파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9~12일 겨울방학을 맞아 본청과 공공기관에서 직무를 체험할 대학생 아르바이트 85명 선발 공고에 모두 2846명이 지원해 33.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다소 편한 근무여건 등 장점이 많아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도 3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편의점, 식당, 주점, PC방 등 그동안 대학생들이 쉅게 구할 수 있었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크게 줄며 ‘알바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종들은 대전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 말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과 완화를 오가면서 고객들이 급감했다.
매출이 줄면서 월세에 인건비 부담이 버거워진 업주들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미 아르바이트로 일해 왔던 대학생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α로 격상된 후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준 데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서구 갈마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서모씨(22)는 “야간 타임에 1년 넘게 일했던 커피전문점을 지난달 그만둬야 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월세를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는데 막막하다“며 ”며칠 전 군 입대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연서 “입영통지서가 나올 때까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새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중·고생 대상 과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했던 대학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 감염 위험성 때문에 과외 아르바이트가 끊겼기 때문이다.
모 대학 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임모씨(22·여)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줄곧 한달에 과외를 두 건 이상 뛰면서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했는데 지난 8월 이후 다 끊겼다”며 “학원 강사 자리를 알아 봤지만 그분(학원장)들도 저와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남자라면 군 입대라도 갈 텐데, 그렇지도 못하니 답답할 따름이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 알바몬 등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Δ택배 상하차 Δ오토바이 배달업 Δ생산직 용역업체 Δ콜센터 상담 등 강한 육체적 노동 또는 기술숙련이 필요한 일들이 대부분 이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됨에 따라 Δ음식배달 Δ온라인쇼핑 택배물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배달 업종은 올 들어 구인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배달 업종 역시 직접 자신의 오토바이를 구매해 전업형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대학생 등 젊은이로선 아르바이트로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신규채용은 물론 인턴 채용마저 안 해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중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줄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시험 준비마저 여의치않아 젊은이들은 그 어느해보다 추운겨울을 보내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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