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달랑 두 개 팔았어요”…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휑한 창신동 완구거리
뉴스1
입력 2020-12-24 18:40 수정 2020-12-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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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트리 달랑 2개 팔고 싱숭생숭해서 작년 가게 모습 찍어둔 것 보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가 대목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문구·완구거리. 매년 아이들의 성탄절 선물을 사기 위한 발걸음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올해는 코로나의 그늘을 피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찾아간 창신동 완구 거리의 가게들은 예년과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거리를 찾은 김인경(41)씨는 “크리스마스이브여서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너무 없다”며 “좀 쓸쓸한 기분이고 상인분들이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매년 이맘때 완구 거리를 찾았다는 정유민양(16)은 “이전에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왔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없고 부모님들만 오신 느낌”이라며 “거리가 텅 빈 느낌”이라고 묘사했다.
완구 거리의 상인들은 “작년 매출의 10%도 못 미쳤다”며 입을 모았다. 완구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송정훈씨(33)는 “원래는 사람이 못 들어올 정도로 미어터졌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데 올해는 구경하는 손님조차 드물다”며 “작년과 비교해 손님이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문구용품을 파는 한준호씨(50)는 “마진이고 뭐고 오늘 장사해 번 돈으로 밥 한 끼 먹고 들어가면 끝난다”며 “이브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건 ‘그로기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소연했다.
크리스마스용품을 파는 추미란씨(62)는 가게에서 핸드폰 영상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무슨 영상을 보는지 묻는 말에 “작년에 찍어둔 가게 모습”이라며 “올해는 너무 꾸민 것도 없고 팔린 것도 없어서, 마음이 싱숭해서 보고 있었다”고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추씨는 “원래는 4.5m 트리를 한 달에 평균 15~20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2대를 팔았다”며 “교회 같은 곳의 도매 문의가 뚝 끊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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