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2030년까지 데이터 전문 일자리 7000개 만든다

이상훈기자

입력 2020-12-24 16:43 수정 2020-12-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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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빅데이터 현물 출자·지분투자로 스타트업 육성

국내에서 가장 많은 1100만 개의 기업 빅데이터를 보유한 한국기업데이터(대표이사 송병선)가 2030년까지 데이터산업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한다. 데이터 전문가 육성을 통해 벤처기업 및 창업 스타트업을 지원, 문재인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종착지”라며 “2025년 43조 데이터 시장과 9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디지털 뉴딜’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국내 최고 ‘신용평가 시스템’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거듭


사내 빅데이터 상황실에서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가운데)가 올해 실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시중은행 및 중소기업 정책금융 기관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이다. 과거 주먹구구식의 담보대출, 연대보증의 폐해를 끊으려면 국제 신용평가사 S&P, 무디스처럼 체계적인 신용평가가 필수였고, 이를 수행할 기관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창립 15년을 맞아 쌓은 성과는 크다. 국내 최대 규모인 1100만 기업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곳은 한국기업데이터가 유일하다. 250명의 조사평가 전문 인력, 전국 17개 지역조직을 두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정보 조회 서비스(CRETOP), 조달청 제출용 신용평가 서비스, 거래처 부실위험 조기경보 서비스(CRETOP-EW), 기업부동산 열람 서비스(REALTOP), 중소기업 기술역량평가(TCB), 해외기업 신용조사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신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금융산업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대변신


한국기업데이터는 2018년 2월 송병선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창립 이후 가장 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용조회 및 평가회사’에서 ‘금융 산업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관련법 개정으로 진입문턱이 낮아지면서 후발주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기존의 신용평가 업무만으로는 한계가 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빅데이터를 보유한 한국기업데이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송 대표는 “단순히 회사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국가 데이터 산업에 기여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은만큼 각종 벤처·창업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인력과 기업 환경 조성 등 복합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1100만 기업 빅데이터를 현물 출자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데이터로 창업 또는 벤처기업을 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든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설립 당시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신용정보 현물출자를 받아 시작한 것과 같은 이치다. DB 출자 외에 지분투자 등을 병행해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강남 제2사옥을 개소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다. 이 곳에서는 스타트업 등 벤처·창업기업 입주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무환경 인프라 제공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스마트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당사 업무와 연계성이 높은 데이터 관련 협업 등을 진행하여 데이터허브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 기업데이터 ‘7000 양병’ 나선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좌측 세번째)와 하연호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노동조합 위원장(우측 세번째)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고 노사 상생 선언 선포식을 가졌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올 8월 개인 및 개인사업자CB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종합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 개인과 기업DB를 활용한 데이터거래소 역할을 수행할 길이 열렸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7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내부적으로도 파격적인 인사를 시행했다.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그만큼 신규인력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기존 10~20명 안팎이던 신입사원 수는 송 대표 취임 이후 50명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인건비 및 인사적체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기존 일자리의 질 개선에도 나섰다. 우선 비정규직 105명의 인력을 정규직화하고 급여체계를 개선했다. 올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 6명을 부서장과 사무소장 등 간부직으로 임명하면서 인재 발굴에 있어 문턱이 없음을 보여줬다. 이달 초에는 정규직과 동일한 전형절차를 거쳐 전문직 10명의 직원을 일반직(5급)으로 전환채용하기도 했다.

23일에는 노사 상생 발전을 위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해 노사가 힘을 합쳐 ‘한국형 데이터 뉴딜’ 등 국가의 시대적 과업 달성할 수 있는 판을 새로 짰다. 노사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일하고 싶은 직장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노동조합(이하 KED노조)과 노사 상생 선언을 통해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직원의 복리증진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임금은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합의 수준인 1.8% 인상으로 최종 합의했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성과에 걸맞게 보로금 규모는 전년보다 다소 확대했다.

송 대표는 “1100만 빅데이터가 한국형 뉴딜 정책 등 국가 데이터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국가의 미래 예견적 정책수립 및 의사결정을 지원함은 물론, 스타트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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