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학문 연구역량-경쟁력 강화… 기업이 원하는 우수 인재 기른다

정정욱 기자

입력 2020-12-24 03:00 수정 2020-12-24 09:5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석-박사 학생에 장학금 전액 지원
‘실용연구’로 기업-지역 상생 주도
학생 창업 지원 전용공간 구축도


서울과학기술대는 110년간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큰 공헌을 했다. 지금까지 배출한 10만 명의 동문이 산업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0개 가족회사와 110개 입주기업이 함께하는 산업계, 학계, 연구소, 정부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관(産學硏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있다.

이동훈 총장은 산학연구부총장 등 10년 이상 산학협력 보직과 현장 경험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이 총장은 대학의 발전 방향을 ‘기업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선도하는 실용연구 중심대학’으로 잡고 기업과 지역이 요구하는 실용연구 기반의 산학연관 협력과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실용 연구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사 후 연구원’ 제도를 도입했다. 올 하반기 11명 임용을 시작으로 매년 40명씩 신규 채용을 계속 확대하고, 연구전담 교원 직위를 부여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학이 자체 신설한 ‘미래인재양성지원사업’을 통해 전일제 석·박사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석사 연계과정 장학금 지원도 확대했다.


차세대 선도연구소 신설


대형 국책연구과제 확대, 대학 연구개발 역량 향상, 효율적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점 분야별로 전문화된 핵심연구소를 지원하는 ‘차세대선도연구소’ 사업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대학의 특성화 방향에 부합하는 연구 활동을 활성화하고 대외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 직속의 연구소를 운영한다.

차세대선도연구소는 대학 부속기관에 준하는 운영 공간, 비용 및 인력을 지원받아 연구자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담 행정인력과 연구전담 교원의 인건비는 물론 석·박사 연구원들의 연구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특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중점연구소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프라 혁신, 상생 협력 공간으로 확대


테크노큐브, 서울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 등의 산학협력 공간을 확보해 총 112개 입주 기업과 함께 산업 현장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테크노큐브는 기업 중심의 산학공동연구 협력체계 기반 산학캠퍼스를 실현하기 위해 2017년 12월 준공한 산학협력 전용공간이다. 연면적 1만5500m²(4696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12층으로 구성했다. 현재 22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기초·원천 기술의 응용, 대학과 연구소로부터의 기술이전을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 유능한 인력 확보 등을 실현하고 있다. 입주기관의 협업으로 지식 창출과 활용, 확산을 통해 클러스터 형성과 발전을 이루고 있다.

서울테크노파크는 정부와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 소재 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연관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 융합기술 기반의 신산업 창출, 연구개발, 인력양성 지원체제를 구축해 예비창업부터 코스닥 상장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기업지원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32개 기업이 입주한 창업보육센터는 미래 성장가능 사업의 우수 아이템을 갖춘 창업자를 발굴한다. 3년 이내 창업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공간 등을 지원하고 기술 집약형 중소기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기술창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학생 창업가 집중 육성…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


창업 전용공간 구축을 위해 창조융합연구동(가칭)을 준공하는 등 2162m²(655평) 규모의 융·복합 기반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조성한다.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학년도부터 창업활동 실적을 졸업 요건으로 인정하는 등 창업에만 전념해도 졸업이 가능하도록 해 학생 창업에 필요한 창업맞춤형 제도와 지원체계를 갖췄다.

기술사업화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최근 이동훈 총장은 ‘2020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한 학생팀(허성욱 외 2명)의 지도교수를 직접 맡아 ‘도심 속 공사장 소음 저감 전략’에 대한 특허 사업화로 대통령상 수상에 기여하는 등 열정을 쏟기도 했다.

또 ‘서울과기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기술창업과 기술지주 자회사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특허를 보유한 연구실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 로드맵을 설계해 기술이전, 기술창업 지원과 정부재정 지원 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활성화


서울과기대는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홍릉지역을 미래 국가성장에 기여할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기 위한 홍릉클러스터추진단에 참여했다. 2020년 7월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사업 참여는 물론 홍릉지역의 지식재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 특허전문기업 등에 투자를 위한 홍릉클러스터 첨단기술사업화(홍릉펀드)에도 참가했다.

지역의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SH공사-서울 노원구와 자치구·대학·지방공기업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서울 노원구 관내에서는 청년 창업지원을 위한 도전숙·도전선 사업을 진행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모델인 창업밸리도 조성해 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고품질 교육 보증제’로 강의 수준 향상





인공지능응용학과 등 융합학과 신설
현장실습-외국어 등 졸업기준 강화



서울과기대는 ‘기업이 선호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사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창의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응용학과(2021년), 지능형반도체공학과(2022년), 미래에너지융합학과(2022년)를 신설한다.

인공지능응용학과는 인공지능을 다양한 분야에 응용, 적용할 수 있는 능력 습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2학년은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익히고 3, 4학년이 되면 관심 분야를 복수 전공한다. 소프트웨어, 기계, 로봇, 환경, 전자, 반도체, 바이오, 신소재, 디자인, 건축, 화학, 인문, 경영 등 복수 전공 분야도 다양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다른 학문과 접목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다.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 기준을 강화하고 다양화한다. 필수항목으로 현장실습, 복수·부전공, 해외교환학생, 외국어성적, 창업 중 1가지 이상 기준 자격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공모전, 특허, 학술지 게재, 자격증 등을 점수화해 총점 700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취업을 위해 학생 개인이 준비할 것들을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1학기 개강일을 2월 중순으로 당기고 2학기 개강일은 늦춰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린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교내외의 체험학습 활동과 장기 인턴십, 외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길어진 여름방학을 기간별로 세분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집중학기제, 유연학기제 등 다양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

2021학년도부터 ‘고품질 교육 보증제’를 시행한다. 교수 강의평가 결과 절대성적이 70점 이하인 강의는 수강생에게 수업료 일부를 장학금으로 환불해준다. 연 2억 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수업료를 환불하는 강의평가 커트라인도 70점에서 매년 조금씩 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특정 교수에 대한 악의적인 저평가 행위가 일어나지 않게 강의평가 방식도 보완했다. ‘고품질 교육 보증제’를 통해 대외적으로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알리고 내부적으론 교육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