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케이크도 완판

박선희 기자

입력 2020-12-23 03:00 수정 2020-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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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예약 경쟁 치열
산타-루돌프-트리 모양 인기
특급호텔 시즌 케이크도 불티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앙증맞은 산타클로스, 트리 모양 등의 화려한 케이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르기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콕 파티가 대세가 됐다. 홈파티에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에 케이크만큼 좋은 건 없다. 최근 한 커피전문점 조사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키워드는 ‘집’ ‘홈파티’와 함께 ‘케이크’가 차지했을 정도다.

그래선지 케이크 수요는 올해 어느 때보다 높아서 이미 이달 초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입소문이 난 서울 시내 유명 디저트 맛집의 시즌 케이크는 일찌감치 예약 판매가 끝났다.

용산구 한남동의 ‘수르기’는 한눈에 봐도 앙증맞은 프렌치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카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클로스, 루돌프 모양의 케이크, 마롱트리 타르트를 선보였는데 예약을 오픈할 때마다 순식간에 선착순 마감됐다.

일본에서 공부한 파티셰들이 운영하는 서초구 방배동의 프렌치디저트 카페 ‘메종엠오’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뷔슈 드 노엘’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밤 맛 나는 밀크 초콜릿 케이크에 바닐라 크림으로 감쌌다. 독일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디저트 슈톨렌은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넣어 구운 뒤 설탕을 입혀 조금씩 잘라먹는 빵. 이곳에선 마들렌으로 슈톨렌을 만들어 시나몬 슈거를 입혔는데 이 역시 큰 호응을 받았다.

크림, 초콜릿, 젤라틴 등의 재료로 앙증맞은 무스케이크를 만드는 강남구 삼성동의 ‘리틀앤머치’는 피스타치오 스펀지 사이에 파인애플, 망고를 넣고 동화 속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장식한 케이크 등을 선보였다. ‘제이엘 디저트바’의 젤라토 케이크는 젤라토 본체에 초콜릿 바닐라크림, 산딸기 크리스피 등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특급호텔들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 고급스러운 특별 케이크를 선보인다. 올해 각 호텔에서 선보인 케이크들은 한층 더 화려해져서 홈 파티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매년 화제를 모으는 서울신라호텔의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는 올해 설원 위 내리는 눈송이를 형상화한 ‘스노플레이크 위시스’ 케이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눈이 내리는 포근한 겨울을 표현하기 위해 슈거페이스트로 만든 눈꽃송이와 진주로 장식했으며 생크림 안에는 레드 벨벳 스펀지를 넣었다.

겨울 제철 과일인 신선한 딸기는 색감이며 모양까지 크리스마스 기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다. JM메리어트는 스펀지 케이크를 감싼 화이트 초콜릿 안에 딸기가 쏟아질 것처럼 가득 들어찬 ‘화이트 초콜릿 베리박스’를 선보였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비주얼이 특징. 부드러운 딸기 무스 케이크 위에 큼직한 생딸기를 듬뿍 올린 파라다이스시티의 ‘스트로베리 트리’와 트리 모양 케이크에 화이트 초콜릿 크림슈를 귀엽게 쌓아올려 만든 ‘슈슈 트리’도 연말의 동화적 감성을 자극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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