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복직했는데”…쌍용차 직원들, 11년전 사태 재현될까 ‘한 걱정’

뉴스1

입력 2020-12-22 12:21 수정 2020-12-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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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겨우 복직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평택 쌍용자동차 직원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2009년 겪은 악몽이 또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새 투자자가 나와 회생절차가 철회되더라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1년 전 그랬듯이 인건비 절감, 정리해고 가능성 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것이 쌍용차 안팎의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쌍용차 한 직원은 “지금도 그날의 악몽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면서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더 이상 투쟁에 나서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첫 회생절차가 있던 2009년. 쌍용차는 구조조정을 통해 2000명 가까운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당시 노조는 부당 인사조치라고 반발했고, 농성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와 맞서 싸우다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 측은 2009년 8월 해고자들에게 무급휴직, 희망퇴직, 영업직 전직 등을 제시하며 겨우 노조들의 반발을 잠재웠다.

이후 인도의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2010년,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에 착수했고, 3년 뒤인 2013년부터 회사를 떠난 무급휴직자 450여명과 해고자, 희망 퇴직자들이 잇따라 복직하는 데 성공했다.

노조원들은 이번 회생절차 신청으로 11년전과 같은 상황이 다시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측이 새 투자자를 찾아 대출금 상환 등 급한 불을 끄게 되면 회사가 문을 닫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 경우라도 구조조정의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노조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회사에 다시 복직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구조조정 악몽이 되풀이될까봐 두렵다”면서 “회사가 빨리 대책을 마련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면서 “코로나 시국까지 겹쳐 회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살아갈 길이 정말로 막막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및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평택상공회의소 등 평택 지역 경제계는 정부와 국책은행 등에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탄원서와 서명서를 제출한 상태다.

(평택=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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