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0% “연말모임 않고 조용하게 보낼 것”

홍은심 기자

입력 2020-12-23 03:00:00 수정 2020-12-23 04: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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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연말 분위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연말 특유의 설레고 들뜬 분위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사진은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풍경.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집에서 차분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와 연말 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집에서 휴식(33.9%·중복 응답)을 하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과 집에 있거나(23.3%) 함께 보내면서(10.9%) 식사나 가벼운 가족모임(9.6%) 정도를 가질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86.3%는 코로나19 이후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강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말 특유의 설레고 들뜬 분위기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직장인의 83.6%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올해 유독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는 응답자(2019년 48.7%→2020년 83.6%)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명 중 6명 이상(62.8%)은 ‘올해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연말을 그냥 보내기 아쉽고(20대 52%, 30대 42%, 40대 32.4%, 50대 28.8%), 그냥 지나가기 아쉽다(20대 53.6%, 30대 47.6%, 40대 39.2%, 50대 36.4%)고 답했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을 하면서 가급적 조용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9%가 ‘모처럼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비록 코로나로 사회 분위기가 무겁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직장인도 71.4%에 달했다.

자신은 정부 지침을 잘 따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연말 모임을 가지며 즐길까 봐 걱정하는 시선(78.2%)도 많았다. 응답자들 중에는 ‘소수 인원 몇몇만 모임을 갖고 일찍 끝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32.5%)거나 ‘외부가 아닌 집에서의 간단한 모임은 괜찮을 것 같다’(39.4%)는 인식이 적지 않은 편이었다. 실제로 친한 사람 몇몇과 집에서라도 간단하게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는 직장인은 26.6%에 달했다.

한편 ‘어쩔 수 없이 연말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시선도 주목해볼 만하다. 정부의 지침과 활동 제한으로 오히려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송년회(58.2%·중복 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77.2%가 ‘코로나19가 가기 싫었던 모임에 대한 좋은 핑곗거리’라는 데 공감을 했으며 ‘코로나19로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7명(72.3%)에 달했다. 이런 생각은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하게 집계돼 결국 연말을 이대로 보내기를 아쉬워하고 조촐하게 모임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디까지나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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