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린이도 쉽게 걸린다”…커지는 ‘변이’ 코로나 공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2-22 09:27 수정 2020-12-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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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변이 코로나’ 확산에… 파리行 막차로 런던 엑소더스 20일(현지 시간) 밤 영국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프랑스 파리행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프랑스는 21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과 연결되는 모든 교통편을 차단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외에도 캐나다, 터키, 이스라엘 등이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하는 등 영국발 이동 제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를 성인만큼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전파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발견됐다”면서 “아직 인과관계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과관계를 입증해 결론을 내리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웬디 바클레이 임피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는 새 변종이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으며, 이는 어린이들이 어른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똑같이 감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혼합 패턴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런던과 남동부 일대에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사실상 지역 봉쇄인 4단계의 긴급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을 넘어 다른 국가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각국이 영국발 이동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20일 기준 영국 외에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이탈리아, 호주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이에 프랑스는 21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을 오가는 모든 교통편을 중단시켰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 캐나다, 아르헨티나, 인도, 홍콩도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영국) 입국자 통제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위험도 평가 등을 거친 뒤 조만간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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