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온몸으로 즐겨 보세요

손효림 기자

입력 2020-12-22 03:00 수정 2020-1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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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곳서 ‘세계유산축전’ 개최
제주, 벵뒤굴-용천동굴 등 ‘비밀의 동굴’ 특별체험 마련
수원화성-안동 등서도 열려… 내년 8∼10월에 공연-전시


올해 7월 전북 정읍시 무성서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2020 세계유산축전에서 ‘서원, 세계의 꽃이 되다’를 주제로 한국의 서원을 조명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제주 김녕굴 용천동굴, 수원화성, 공주 송산리고분군, 안동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공연, 탐방, 전시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만나는 세계유산축전이 내년 8∼10월 △제주 △경기 수원화성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 부여 익산) △안동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시작한 세계유산축전은 인류의 자산인 세계유산의 가치를 다 함께 누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서원(도산서원 소수서원 남계서원 등 9곳), 경주역사유적지구까지 모두 3개 지역에서 7∼9월 열렸다.

내년 행사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각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마련한다. 제주는 ‘생명의 순환’을 주제로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에서 10월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행사를 진행한다. 평소 공개하지 않는 벵뒤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을 행사 기간에만 만날 수 있다. 이들 동굴을 돌아보는 특별탐험대를 꾸리는 한편 전시 및 아트프로젝트도 준비할 계획이다.

경북 안동에서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에서 ‘수용과 창의’를 주제로 9월에 행사를 연다. 슬로건은 ‘안동이 만든 세계유산, 미래를 만드는 인류가치’.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길게 늘어놓은 줄불에서 떨어지는 불꽃을 보고 음악과 함께 즐기는 선유줄불놀이를 한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야간 개방을 하고 서원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와 능산리 고분군,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으로 구성된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는 ‘찬란한 유산, AGAIN 백제로’를 주제로 8월에 전통 공연과 첨단 기술을 융합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드론 퍼포먼스, 창작뮤지컬, 창작가무악극, 합창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주선학리지게놀이, 은산별신제, 이리농악 등 무형문화재와 창작국악도 융합해 선보일 계획이다.

수원화성에서는 ‘수원화성 의궤가 살아있다’를 주제로 9, 10월 행사가 열린다. 정조대왕 행차를 비롯해 연희인 ‘낙성연’을 재현한다. 야간 군사훈련인 ‘야조’도 선보인다. 수원화성이 축성되는 모습을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성곽에 재현하고 정조의 삶을 주제로 빛을 이용한 라이트아트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회와 어린이 인형극, 조선시대 무과 시험을 재현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김종승 문화재청 활용정책과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열린 세계유산축전은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고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불씨를 지피는 역할을 했다”며 “내년에도 지역별로 개성이 뚜렷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세계유산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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