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백신 맞고 악어로 변하면 책임질건가”

이설 기자

입력 2020-12-22 03:00:00 수정 2020-12-22 14: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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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가능성” 황당 언급 논란
방역 무시하다 7월 코로나 걸려
누리꾼들, 악어 게시물로 풍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6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악어로 변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드러내왔던 그가 황당한 백신 부작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7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히며 “화이자는 계약서에 ‘부작용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만약) 백신을 맞고 악어로 변하더라도 그건 당신이 책임질 문제”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초능력자가 되거나, 여성인데 수염이 자라거나, 남성인데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해도 제약회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 된다”고 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해 제약사가 책임지지 않는 것을 꼬집으며 무리한 비유까지 든 것이다. 브라질에선 16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백신 위험성을 퍼뜨리는 모양새가 됐다.

코로나19를 경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던 그는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복된 뒤에는 “나는 항체가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각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그의 악어 발언과 함께 ‘악어 인간’ 등 다양한 악어 합성 사진을 게재하며 풍자하고 있다(사진). 2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8만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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