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집합금지?…하루 5명이라도 오면 다행인데”

뉴스1

입력 2020-12-21 18:15:00 수정 2020-12-21 1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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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 내 한 식당이 손님이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5인 이상 집합 금지요? 어차피 2명, 3명밖에 없어요. 상관없수다.”

오는 23일부터 내년 3일까지 수도권에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성탄절과 새해 연휴에 정점을 이루는 사적 모임을 막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다는 의도인데, 이 소식을 접한 자영업자들의 표정에선 ‘분노’나 ‘슬픔’ 따위의 감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고 오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동창회·직장회식·계 모임 등의 ‘연말 특수’를 놓치게 됐지만, 예상과 달리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자영업자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며 ‘해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대형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60대·여)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소식을 들어도 아무 거리낌이 들지 않는다”며 “이미 크리스마스랑 새해 장사는 기대도 안 하고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주말에 있던 5인 이상 단체 손님은 1건도 남기지 않고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며 “어차피 색깔만 누렇게 바뀔 고기는 진작에 주문하지도 않아 상관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포자기한 자영업자의 모습은 이곳만이 아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갈빗집을 운영하는 박모씨(30대)는 “이젠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별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요즘은 회사 단체뿐 아니라 가족 단위도 일절 방문이 없다”며 “어차피 2명, 많아야 3명씩 오기 때문에 별로 충격이 없다”고 상관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인근의 한식전문점 사장은 “하루에 5명 받으면 장사 잘된 날이다”며 “규칙 잘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웃을 수 없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에선 이번 조치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다만 이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에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는 만큼 적절한 지원책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어차피 지금도 매장영업은 못한다. 가게를 운영하는데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방역조치에 찬성한다. 코로나19 급하지 않으냐”면서도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소상공인들의 위기를 말하는데, 정작 지원은 없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또 다른 카페를 하는 이모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짧고 굵게 끝내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시행됐으면 한다”며 “동시에 소상공인 피해가 너무 크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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