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초 장애인 미술공모전 개최… 장애인표준사업장 세워 자립 지원

박지원 기자

입력 2020-12-21 03:00 수정 2020-12-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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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장애인표준사업장 ‘생명누리’
발달장애 근로자 16명 채용
합창단 등 예술분야 지원도


JW그룹이 18년째 후원하는 중증 지적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2017년 정기공연 모습.

“JW중외제약이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주는 존재, 장애인들이 예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JW그룹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메세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JW그룹은 제약업계 최초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 자립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1월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의 합자로 설립한 장애인표준사업장 ‘생명누리’를 출범했다. 사회복지사 1명과 발달장애를 가진 근로자 16명이 JW당진생산단지에서 근무 중이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4시간씩 근무하며 생활공간을 청소하거나 단순 생산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직무 교육을 통해 업무를 습득하고 현장에 투입된 근로자들은 순조롭게 일 처리를 하며 JW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기업 주최 장애인 예술인 대상 공모전


‘JW 아트 어워즈’는 유일하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공모전이다. 그림에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 공모전은 ‘JW 아트 어워즈’가 처음이다. 그림에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사)한국장애인미술협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과 상금 규모면에서 JW 아트 어워즈가 최대 규모로 동일하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사)꿈틔움이 주관한 올해 공모전에는 만 16세 이상 모든 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서양화와 한국화 2개 부문으로 작품을 모집했다. 접수된 작품 총 135점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본상 7명을 선정해 대상 1명(500만 원), 최우수상 2명(각 300만 원), 우수상 2명(각 200만 원), 장려상 2명(각 100만 원) 등 총 23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흐름을 반영해 온라인 전시를 진행했다. 두 팔이 없는 화가로 수묵크로키 분야를 개척해 세계적인 명성의 석창우 화백의 작품 해설이 담긴 영상은 ‘JW그룹 뉴스룸’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있다.

올해 대상은 한국의 전통적 채색기법으로 ‘상상 속 풍경’을 화폭에 그려낸 강호찬 작가(53세·지체장애 2급)가 수상했다. 수상작 ‘104마을소회(부제: 빨래)’는 수묵화와 채색화를 접목시킨 작품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겨울밤 골목 풍경을 담았다.


또 다른 JW의 메세나 경영 ‘영혼의 소리로’


JW그룹은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을 18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과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의 인연은 2003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잠실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장에서 ‘영혼의 소리로’의 화음을 처음 접한 이 명예회장은 그해 8월 ‘사랑의 후원 결연’을 체결했다.

1999년 창단된 ‘영혼의 소리로’는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장애원생들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됐다. 이 명예회장은 합창단이 공연을 할 때마다 단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설날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등은 물론 평상시에도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아 단원들과 인근 식당에서 허물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명존중’의 사시 사회공헌으로 꽃 피워


JW그룹은 기초수액과 같은 필수의약품 생산과 공급으로 인류의 건강문화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창업주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창립 철학의 하나인 ‘생명존중’을 사회공헌으로 실천하고 있다. 장애인이 노래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들이 역경을 딛고 하는 예술 활동은 비장애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JW그룹은 “장애인이 예술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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