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조기등판 하는 갤럭시S21…아이폰12 ‘소방수’ 될까

뉴스1

입력 2020-12-18 06:50 수정 2020-12-1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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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로 추정되는 렌더링 이미지 © 뉴스1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이 1월14일에 베일을 벗는다. 직전 모델인 갤럭시S20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월11(현지시간)에 개최됐던 점을 고려하면 1개월정도 빨리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단말기 라인업이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 폴더블폰인 Z시리즈로 확대됐기 때문에 각 제품의 마케팅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제품간 시장 충돌현상(카니발라이제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업계는 지난 10월말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단말기 S시리즈를 조기등판시켜 아이폰12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폴더블 등 ‘내부 경쟁자’ 즐비…플래그십 ‘충돌’ 방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는 이유로 이 회사의 플래그십 단말기 라인업이 확대돼 충분한 마케팅 기간을 확보하기 위함이 1차 목표라고 보고 있다.

플래그십이란 제조사의 기술력을 고도로 응축해 구현하는 전략 제품을 말한다.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사와 승부를 겨루는 주요 무기이기도 하다.

기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상반기에 출시되는 갤러시S 시리즈와 하반기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양강체제를 이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폴드를 첫 출시한 이후 올 들어서는 3월에 갤럭시Z플립, 9월에 갤럭시Z폴드2 및 갤럭시Z플립 5G를 각각 추가로 출시했다.

가격이나 스펙 면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플래그십 제품군에 추가되면서 제품 판매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단종되고 노트의 기능은 S시리즈에 대부분 통합될 것이라는 예상도 봇물처럼 나오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노트를 내년에도 출시할 것이라고 못박은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시장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충분히 마케팅을 할 ‘시간’과 ‘간격’이 필요해졌다. 갤럭시S21이 생일을 한달 먼저 앞당긴 첫번째 배경이다.

◇아이폰12 인기에 S시리즈 ‘조기등판’

그러나 플래그십 모델의 마케팅을 위한 출시시기 조정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업계는 갤럭시S21이 조기등판하는 결정적 이유로 애플 아이폰12의 기대를 웃도는 인기현상을 꼽는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가 전작보다 두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상승하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북미지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는 이보다 더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통상 9월에 출시되는 아이폰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8월에 출시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대결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엔 애플이 첫 5세대(5G) 이동통신용 제품을 출시하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출시 시기를 1개월 가량 늦췄다. 아이폰12가 본격 출시된 것은 10월 중순부터다. 국내에서는 10월말부터 출시됐다.

특히 애플은 이번 아이폰12 시리즈에서 프로, 프로맥스 등 대화면 제품은 물론 미니 시리즈도 추가해 라인업을 보다 확대하면서 모델별로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로 인해 12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아이폰12의 인기몰이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8월에 출시했던 갤럭시노트20는 평년 수준의 판매량인데 비해 아이폰12 인기가 치솟고 출시시기도 늦어지면서 ‘연말 성수기’를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때문에 예년과 같이 삼성전자가 2월에 갤럭시S21을 공개·출시할 경우 아이폰12가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1월 조기출시로 아이폰12를 본격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아이폰12와 필적할만한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조기등판시켜 아이폰12 이슈를 잠재우고 시장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중저가 시장과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차이나폰’들이 대개 1월에 신제품이 나오는만큼 갤럭시S21을 1월에 출시시켜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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