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물결 일으켜달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카이스트에 사재 500억 기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12-16 15:36 수정 2020-1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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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예회장 “카이스트 국내 AI 개발 속도 촉진 역할 기대”
카이스트, ‘김재철 AI대학원’ 서울 이전 추진
동원그룹, 김 명예회장 뜻 이어 AI 혁신 진행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AI 전담 조직 신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과 기술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카이스트(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

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이 16일 카이스트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향후 10년간 연차별 계획에 따라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약정식에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 김 명예회장 가족과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인재 양상이 시급하다는 김 명예회장 소신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회장은 약정식에서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이번 기부가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국력을 모아 경쟁에 나서면 AI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이 집결해있는 카이스트가 선두주자로 나서 국내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기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마음에 새기고 이번 기부를 토대로 카이스트가 AI 인재 양성과 연구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카이스트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AI대학원 이름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40명 규모 세계 최고 수준 교수진을 꾸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수준의 AI대학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융·복합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 육성을 위해 AI 분야 기술은 물론 다양한 인문학 강의를 통해 지식과 인성을 두루 갖출 수 있는 전인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우수 인재와 교수진 확보를 위해 현재 대전 본원에 있는 AI대학원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서울 홍릉 캠퍼스로 이전한다. 2023년부터는 AI 관련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양재 연구·개발(R&D) 혁신지구’에 교육 및 연구시설 확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 AI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작년 3월)된 이후 그해 8월 문을 열었다. 현재 카이스트 AI대학원은 구글과 아이비엠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으로 구성된 교수진으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퇴임 이후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산업은 작년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첫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K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 AI원팀(AI One Team)에 합류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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